신세계푸드·CU '비건' 식품 비중 늘린다…"다양화·대중화 목표"
상태바
신세계푸드·CU '비건' 식품 비중 늘린다…"다양화·대중화 목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26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푸드, '대안육' 정규 매장 오픈
CU, 대체 계란 간편식 출시
비건 인구 10년 동안 10배 늘어…시장 선점 노력
신세계푸드 대안육 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메뉴 이미지.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물성 대체육이나 채식 제품 등 '비건 식품'을 강화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올해도 비건 시장은 더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도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비건 식품 대중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세계푸드는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경험할 수 있는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열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는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를 활용한 메뉴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캐쥬얼 다이닝 콘셉트의 정규매장이다. 이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서울 압구정동에서 식물성 정육 델리를 테마로 운영했던 컨셉스토어 ‘더 베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매장이라는 설명이다. ‘더 베러'는 운영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 1만 3000여명을 넘어서며 대안육을 직접 경험해보려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자사의 외식 브랜드로 운영해오던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청담점에 ‘베러미트’를 접목한 캐쥬얼 다이닝 콘셉트의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는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인기 메뉴인 파스타, 파니니, 샐러드 등을 비롯해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해 재해석한 메뉴, 100%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또 오트(Oat, 귀리) 음료, 비건 치즈, 스프레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안식품과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선보인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비롯해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인 콜드컷과 미트볼 등 다양한 종류의 ‘베러미트’ 제품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해당 매장을 통해 대안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늘리고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대안육에 담긴 사회적 가치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공식 매장을 통해 베러미트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대안육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CU 대체 계란 채식주의 간편식. 사진제공=BGF리테일
CU 대체 계란 채식주의 간편식.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대체 고기, 대체 해산물에 이어 이번에는 대체 계란으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CU는 지난 2019년 편의점 최초로 ‘채식주의’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도시락, 파스타 등 40여개의 채식 간편식들을 출시해 왔다. 해당 시리즈는 지금까지 550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채식주의 시리즈가 건강, 비건, 환경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시장에 안착하자 이번엔 대체 계란으로 관련 메뉴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채식에 대한 문턱을 낮춤으로써 다양한 식단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여섯 번째 시리즈인 이번 채식주의 간편식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 계란을 활용한 채식 중화 정식 도시락, 채식 바질 가득 샌드위치, 채식 채란마요 유부초밥 총 3종이다. ‘채식 계란’의 뜻을 담은 ‘채란’으로 이름을 지었다.

대체 계란인 채란은 푸드테크 전문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묵, 녹두, 단호박, 대두 등 식물성 원재료로 개발했다. 실제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는 물론, 특유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채식 중화 정식 도시락은 CU 채식주의 간편식에서 처음 선보이는 중식 메뉴다. 대체 계란을 넣어 만든 볶음밥, 채식 사천 짜장 소스, 식물성 원료로 빚은 탕수 만두를 넣었다. CU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에그 마요 샌드위치와 유부초밥도 대체 계란을 활용한 100% 식물성 먹거리로 재탄생했다.

CU 관계자는 채식주의 간편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전국 점포를 통해 채식 식단에 대한 구매 접근성을 높이고 평소 육류에 편향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으로 고객들의 건강 밸런스를 돕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 5일 콩단백을 활용한 100% 식물성 패티 구성의 ‘리아 미라클버거Ⅱ’를 출시했다. 지난 2020년 선보인 식물성 패티 버거 리아 미라클버거를 리뉴얼해 풍미와 식감을 높이는 등 제품 개선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들의 신소비 트렌드 확대로 대체육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롯데리아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육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체육 버거 시장의 선두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식물성 대체육 신제품으로 캔 타입의 런천미트 맛을 구현한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는 결두부로 만든 식물성 텐더인 ‘LIKE텐더’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LIKE 대체육’ 라인업 제품이다. 풀무원은 ‘LIKE런천미트’를 출시함으로써 ‘LIKE 대체육’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IKE런천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Textured Vegetable Protein)’을 가공해 햄의 감칠맛과 탄력을 구현했다. 올 상반기에는 식물성 미트볼이나 식물성 함박스테이크 같은 육가공 요리 대체육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풀무원의 식물성 런천미트는 B2B 사업군에서 냉동 타입으로 우선 선보여 학교 급식 등 채널에 공급되고 있고, 풀무원 공식 온라인몰 ‘#(샵)풀무원’에서 단독 판매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개최한 팝업스토어 ‘지구식단플랜트바’에서 선보인 식물성 런천미트를 넣은 주먹밥이 좋은 반응을 얻어 상온 캔 타입의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비건 수요를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에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 1410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1740만달러로 연평균 5.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226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내 식육가공품 시장은 2018년 기준 5조 6000억 원 규모이며, 이 시장에서 햄·소시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식물성 육가공 제품을 기획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퍼진 가치소비 트렌드가 일종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채식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업계가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 종교 등의 이유를 비롯해 환경보호, 동물 착취 반대 등 최근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비거니즘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