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론' 딛고 기지개 켜는 반도체주…1분기가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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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론' 딛고 기지개 켜는 반도체주…1분기가 저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25 16: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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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연초 대비 각각 14%, 20% 급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7.5% 상승…뉴욕증시 영향
저가 매수세와 하반기 반도체 수급개선 기대감이 상승세 견인
"'이익 바닥론' 기대감 형성될 필요 있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해 일제히 하락했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데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익 바닥론'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반도체 지수는 연초 대비 14.93% 상승했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59%(1600원) 오른 6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34%(3800원) 뛴 9만14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대비 14.2%, SK하이닉스는 20.7% 급등한 것이다. 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735억원, 1203억원 순매수했다.

이러한 반도체주 강세는 직전 거래일인 23일(현지시간)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5% 상승했다. 미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지수는 223.98포인트(2.01%) 뛴 1만1364.41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인 AMD와 퀄컴 주가의 경우 각각 9%, 8% 넘게 상승했다. 시게이트테크놀로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도 6% 이상 오른데다 엔비디아는 7%, 인텔은 3% 이상 올랐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스가 이날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 반도체 업체들의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산업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반도체 업체들이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거시경제 둔화 요인을 제외하고도 이들 반도체 종목은 하락 사이클로 인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AI, 그래픽반도체(GPU),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기기 등에서 이들 반도체 업체가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AMD, 퀄컴,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투자등급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가를 170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했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인 블레인 커티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내내 극도로 부정적이었던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인식이 AI 관련 수요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저점을 찍은 이후 데이터센터, PC, 스마트폰 제조사를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전망과 반대로 올해 상반기 반도체 관련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축적과 가격 하락 여파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의 주가 상승은 그간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력'과 하반기 반도체 수급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주가의 경우 업황을 6개월 이상 선반영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도 업황 최악 시기인 1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행한 직접적인 감산 노력과 올해 1분기 라인 재배치, 신규증설 지연 등에 따른 간접적 감산효과 등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북미 서버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올해 1분기 1년만에 첫 감소세가 전망돼 2분기 정상재고 근접, 3분기부터 재고 건전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2000년 이후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 업황과 주가 바닥의 신호는 ▲감산효과 가시화 ▲재고감소 ▲가격하락 둔화 시점이었다"며 "과거 20년간 반도체 산업 역사가 반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2분기부터 감산효과 가시화가 전망되고,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도 정상수준 근접이 기대되며, D램과 낸드 가격하락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악의 업황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전히 저점 배수 수준"이라며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점 분할 매수를 지속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반도체 주도의 반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기술주의 반등은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주도의 반등세를 강화할 수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도 정보기술(IT) 업황 회복으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근거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업 실적이 변수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다음달 1일까지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실적 발표 내용에 대한 해석이 주가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이익 바닥론'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우호적인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미 알려졌다"며 "이후 실적부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반영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이익 바닥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다면 주가는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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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시아수출상위10개국 2023-01-25 17: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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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시아수출상위10개국 2023-01-25 16: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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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10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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