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해 말 공개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AI 관련주는 긍정적인 전망을 보일 예정이다.

챗GPT는 GPT3보다 더 발전된 초거대 언어모델 GPT3.5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다. 미국 기업인 오픈AI가 개발했으며, 공개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가 가능해 간단한 시뮬레이션부터 작문까지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가 강세다. 지난 20일 KT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0.55%) 오른 3만62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7일 장 마감 이후 KT가 챗GPT와 유사한 수준의 대화형 초거대 AI 서비스를 상반기 상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KT 주가는 3일(18~20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KT가 상용화하려는 초거대 AI 서비스의 이름은 '믿음(MIDEUM)'으로,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연산 능력을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의 1750억 파라미터보다 많은 셈이다. KT는 상반기 중 국내 금융사 등에 AI 챗봇과 정보 요약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방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도 관련주인 솔트룩스는 전일 대비 1750원(7.74%) 오른 2만4350원에 마감했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2일(1만3050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솔트룩스는 자체 개발한 AI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자연어 이해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난테크놀로지와 셀바스AI도 연초 이후 쭉 상승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일 2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20일 5만1200원으로 104% 폭등했다. 같은 기간 셀바스AI의 경우 89.1% 올랐으며, 솔트룩스(86.5%), 마인즈랩(44.5%) 역시 급등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경우 자연어를 처리하는 기술과 AI로 영상을 분석하는 기술이 주요 사업이며, 셀바스AI는 AI 기술을 활용해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인즈랩 역시 응용SW 개발과 공급업, AI 기반 제품의 개발과 연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사회 전반에 활용되는 넓은 인공지능(General AI)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정부도 올해 AI에 자원을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흥을 위해 총 8182억원을 투입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NIPA는 올해 ICT 사업 진흥 예산으로 ▲AI 2293억원 ▲메타버스 1467억원 ▲소프트웨어(SW)·ICT융합 1468억원 ▲지역·글로벌 2603억원을 책정했다.

AI 사업에만 전체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2293억원이 들어가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전망 역시 밝다는 분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픈AI사의 챗GPT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KT가 출시한 초거대 AI '믿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KT의 초거대 AI는 실제 운영 중인 사업에서 상용화 가능하다는 점(AI·New Biz부문에서 수익화가 예상된다는 점)이 의미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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