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조 클럽' 현대건설, 주가 반등...올해는 25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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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 클럽' 현대건설, 주가 반등...올해는 25조 목표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3.01.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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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섰고, 신규 수주액은 35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액은 21조2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하고 개포 주공 1단지,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등 국내 주택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20억원, 4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12.5%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와 매출 목표를 각각 29조1000억원, 25조5000억원으로 제시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20일 오전 9시15분 현재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0원(1.53%) 상승한 3만6550원에 거래 중이다. 5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현대건설 계동사옥.

 

4분기 해외 비용 반영으로 기대치 하회

현대건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813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면서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이 대폭 하회한 이유는 연결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익성 악화, UAE 미르파 프로젝트의 일회성 비용 등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평가손실이 2000억원 이상 발생하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UAE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소는 작년 4분기 미청구공사 1380억원을 이미 대손상각 처리했던 바 있으며, 남아있던 공사미수금 중 500억원을 이번 4분기 실적에 추가로 대손 반영했다"며 "해당 현장의 잔존 공사미수금은 약 641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비용 반영으로 해당 현장의 리스크가 완연히 해소되었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발주처 클레임으로 잔여 미수금에 대한 환입 가능성, 또한 해외 부문의 대형 현장 공사 본격화를 고려하면 추가 손실 반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작년 35조 수주 '역대 최대'...올해 목표치는 축소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액은 35조42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초 목표치 대비 124.9% 웃도는 수치다.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굵직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샤힌 에틸렌시설 공사,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을 수주한 영향이다.

이에 누적 수주잔고는 2021년 말 대비 14.3% 증가한 90조283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으로만 약 4.2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를 29조1000억원으로 작년 보다 낮게 잡았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수주 축소로 신규 수주는 감소하나, 중동 화공/인프라에서 수주 유력한 안건이 많아 해외수주가 전년 대비 97% 증가가 기대된다"며 "국내외 주요 현장의 공정률 확대로 2023~2024년 큰 폭의 외형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기술 강화로 매출 25조 달성

올해 매출액 목표는 전년 대비 20.1% 증가한 25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는 차세대 원전, 수소플랜트 등 에너지 전환 신사업 본격화와 기술력 기반의 비경쟁 사업 추진 등 해외 사업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사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정이 풍부해진 중동에서의 발주 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사우디와 UAE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서 기존 화공 사업 보다는 도시 개발 및 발전 사업에 중점이 있다는 점은 현대건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만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추정치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세대수와 해외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가이던스가 다소 높아 가이던스의 달성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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