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고물가 탓'...스웨덴으로 국경넘어 장보러 가는 노르웨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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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고물가 탓'...스웨덴으로 국경넘어 장보러 가는 노르웨이인
  • 노르웨이=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 승인 2023.01.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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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 대비 식료품 가격 상승 비율 더 높아
코로나 기간 잠잠했던 스웨덴 국경 넘어 쇼핑 떠나는 노르웨이인 다시 증가세
이철규 통신원
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노르웨이에서 물가가 더 저렴한 스웨덴으로 쇼핑을 떠나는 노르웨이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 규제가 풀려 국경이 열린 이유도 있지만 노르웨이 식료품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2022년 여름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대형 쇼핑센터가 있는 노르비(nordby)와 스트롬스타드(strömstad) 인근 지역은 오슬로에서 120km 남짓으로 고속도로로 별다른 규제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오슬로 남부지역은 스웨덴 상점까지 접근성이 더 좋아 스웨덴으로의 쇼핑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엔알코(NRK)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원자재,연료, 음식, 전기 및 생필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노르웨이인들이 보다 저렴한 식료품과 주류를 찾아 스웨덴으로 국경을 넘고 있다.

노르웨이 통계청 (SSB)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0월에서 2022년 10월까지 노르웨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5%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식품과 무알콜음료의 가격이 13.1% 상승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7월 기록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이 스웨덴으로의 원정 쇼핑을 더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인들이 국경을 넘어 많이 찾고 있는 스웨덴의 한 쇼핑몰.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인들이 국경을 넘어 많이 찾고 있는 스웨덴의 한 쇼핑몰. 사진=이철규 통신원

스웨덴은 현재 외국인에게 1인당 구매 가능한 주류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스웨덴 국경지역 주류 매장은 호황이다. 

식료품 이외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국경이 폐쇄되어 급감했던 스웨덴 국경 인근지역 주류 매장의 매출이 증가한 것을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노르웨이 국영주류매장의 지난 3분기 주류 판매량은 전년대비 18.8% 감소한 것으로 노르웨이 통계청은 발표했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스웨덴으로 식료품과 주류 원정 쇼핑을 떠나는 이유는 같은 품질의 제품을 많게는 절반 이상 낮은 가격에 구할 수 있고, 환율과 주류세 등 이중으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르웨이인들의 스웨덴으로 원정 쇼핑은 두 나라간 국경무역거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노르웨이 소비자 물가지수 (녹색선 KPI, 2020년 10월 ~ 2022년 10월. 2022년 7월) 식료품 가격 상승 이후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프=노르웨이 통계청 (SSB)
노르웨이 소비자 물가지수 (녹색선 KPI, 2020년 10월 ~ 2022년 10월. 2022년 7월) 식료품 가격 상승 이후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프=노르웨이 통계청 (SSB)

노르웨이 통계청 (SSB)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스웨덴 국경간 무역거래가 2022년 3분기 기준 33억 NOK (한화 기준 약 41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노르웨이가 식료품 가격을 발표한 지난 7월 이후에 확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국영주류매장 빈모노폴렛(Vinmonopolet) 전경.  노르웨이는 일정 도수 이상 주류는 마트 판매를 금지하고 국영매장에만 판매한다. 또 주류세 비율이 높아 스웨덴에 비해 주류 가격이 2개 가까이 높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국영주류매장 빈모노폴렛(Vinmonopolet) 전경. 노르웨이는 일정 도수 이상 주류는 마트 판매를 금지하고 국영매장에만 판매한다. 또 주류세 비율이 높아 스웨덴에 비해 주류 가격이 2개 가까이 높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한편 노르웨이는 올 2월 식료품 가격 추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발표가 스웨덴으로 쇼핑을 떠나는 노르웨이인들을 감소 시킬 수 있을지 현지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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