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라임사태에 발목…소송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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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라임사태에 발목…소송은 진행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1.1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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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우리은행맨', 라임사태 중징계에 연임 도전 접어
금융당국 상대 중징계 처분 행정소송 진행 예정
임추위, 18일 차기 회장 후보명단 확정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라임펀드'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이사회에 용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7년 '우리은행맨' 손태승 회장, '라임펀드' 사태 중징계에 연임 도전 포기

손 회장은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1987년 입사했다.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을 거쳐 2017년 말 우리은행장 자렝 올랐고, 2018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1조6000억원어치의 환매 중단을 불러온 라임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 처분했다. 우리은행은 이중 3600억원 규모를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는 최고경영자 연임과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효력정지 가처분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연임 도전이 불가능하도록 운신의 폭을 좁히게 된 원인이다. 

이후 금융당국은 손 회장을 압박했다. 이복현 금융위원장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공식석상에서 얘기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소송 논의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중징계를 수용하고 연임 시도를 자제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손 회장이 용퇴 결정을 하면서 오는 3월 25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금융당국 상대 중징계 처분 행정소송 진행 예정

이복현 금감원장이 작년 11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이 작년 11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퇴 결정과는 별개로 손 회장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수장으로서 회사와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향후 지주 차원의 인수·합병(M&A)에 발생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의 법률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 4일 열린 합동간담회에서 소송과 관련한 실익을 따져본 뒤 기관 제재를 받은 우리은행은 소송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라임펀드' 판매사인 KB증권이 무죄를 받은 상황에서 우리은행 차원에서도 소송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당시 우리은행장인 손 회장도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 18일 차기 회장 후보명단 확정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우리금융 임추위는 18일 오후 2시에 10여명의 1차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부 임원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1차 후보군을 확정 지은후 오는 27일 2~3명의 압축 후보군(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2월 초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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