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원 '연봉 1억원' 시대인데…한은·산은 '줄퇴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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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원 '연봉 1억원' 시대인데…한은·산은 '줄퇴사' 왜?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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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한국은행, 1년에 평균 18명 퇴사…연간 임금상승률 1%대 그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앞두고 작년 한 해 93명 퇴사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높아진 예대마진으로 인해 5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는 등 '돈잔치'를 벌이는 와중에 한때 '신의직장'이라 여겼던 국책은행 한국은행과 산업은행은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에 따르면 2021년 5대 은행 직원의 평균 총급여는 성과급을 포함해 처음으로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1억529만원 ▲하나은행 1억525만원 ▲우리은행 1억171만원 ▲농협은행 1억16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직원 상위 10%는 평균 연봉은 2억원에 육박했다. 국민은행이 1억9784만원으로 최고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1억9553만원 ▲신한은행 1억9227만원 ▲우리은행 1억8527만원 ▲농협은행 1억7831만원 순이었다.

2021년 기준이기 때문에 예대마진차가 최고수준에 달했던 작년의 평균 급여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최대 실적에 따라 은행들은 일제히 성과급을 올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61%, 국민은행은 기본급 280%에 1인당 34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별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행, 1년에 평균 18명 퇴사…연간 임금상승률 1%대 그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은 높은 급여를 받으며 '돈잔치'를 벌이는 반면 '신의직장'으로 각광받던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젊은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5년간 연간 평균 18명이 퇴사했다. 연도별 입행 5년 이하 퇴사자수는 ▲2018년 18명 ▲2019년 17명 ▲2020년 18명 ▲2021년 13명 ▲2022년 26명 순이다. 퇴사 주요이유로는 낮은 임금인상률이 꼽힌다. 5년간 한은 임금인상률은 0~2%대에 그쳤다. 연도별 임금인상률은 ▲2018년 1.6% ▲2019년 0.8% ▲2020년 2.7% ▲2021년 0.7% ▲2022년 1.2%로 나타났다.

연간 물가상승률에 못미치는 임금상승률이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급여성 경비' 예산을 기획재정부로부터 감독 받는 것이 임금 인상을 사실상 동결 수준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앞두고 작년 한 해 93명 퇴사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12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본점 부산 이전을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12일 강석훈 산은 회장이 본점 부산 이전을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은 본사를 부산 이전하는 과정에서 노사간의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부산 이전에 반발해 산업은행 직원 93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했다. 평균적으로 1년에 퇴사자 수는 30~40명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노조는 오는 19일 예정된 직원 인사이동을 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전보명령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19일에 80여명이 부산에 새로 신설된 조직으로 인사발령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동조합원 약 50명이 인사발령 대상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일부는 인사발령이 나면 퇴사하는 인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발령 대상자가 직접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야 해서 1월 말이나 2월 초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노조는 지난 12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이전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부패행위 전반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산은 노조는 이날 ▲절차 위반한 이전추진단 설치 ▲법률을 위반한 본점 부서 부산 이전 ▲이전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임원 직무 해태 ▲이전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예산 낭비 ▲부산 집무실 설치와 출장비 부당 수령 ▲강석훈 회장 근태 불량 및 사내 게시판 검열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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