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교촌·BBQ·bhc 'K치킨' 해외진출 가속화
상태바
"국내는 좁다"…교촌·BBQ·bhc 'K치킨' 해외진출 가속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17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잇따라
K팝·드라마 영향으로 '한국식 치킨' 호감도 늘어
BBQ 치킨 미국 뉴욕 맨해튼 직영 2호점. 사진제공=제너시스BBQ
BBQ 치킨 미국 뉴욕 맨해튼 직영 2호점.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에 달한 상황에서 최근 대형마트 치킨, 해외 치킨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잦아졌다. 이에 국내 주요 브랜드들은  동남아시아, 북미 등의 지역에 신규 점포를 늘리며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대만 시장 진출을 위해 대만 3대 대표 외식기업 라카파(La Kaffa) 인터내셔널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라카파 인터내셔널 그룹은 커피, 디저트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대만 외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 

대만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 K-POP 등이 주목을 받으며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교촌은 이번 라카파와의 협약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치킨뿐 아니라 교촌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K-소스, 간편식, 수제맥주 유통 등에서도 협력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추후 세부 조건 및 협의를 거쳐 마스터프랜차이즈 본 계약(MF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BQ치킨은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내걸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22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K-치킨을 넘어 K-푸드의 대표 브랜드로 소개되며 BBQ의 경쟁력을 입증한 해였다"며 “올해는 세계 1등 기업 달성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글로벌 BBQ’를 본격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BQ는 현재 세계 57개국에서 약 70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해도 중동, 인도네시아 등 국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아시아 시장 영토 확장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대만에 진출한 BBQ는 지난해까지 대만에서 24개의 매장을 출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 역시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BBQ는 지난 2017년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직영 1호점을 개점한 이후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출점을 확대하면서 현재 20개 주에서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BBQ의 배달, 포장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의 성장세로 약 500개 이상의 매장이 오픈 준비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광폭 행보로 BBQ는 지난해 6월 미국 유명 외식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선정한 ‘미국 내 약 11만개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브랜드 2위 및 종합 브랜드가치 332위’를 기록한 바 있다.

bhc치킨 말레이시아점. 사진제공=bhc그룹
bhc치킨 말레이시아점. 사진제공=bhc그룹

bhc치킨을 운영하는 bhc그룹은 최근 2030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bhc치킨은 지난해 11월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해외 첫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내 싱가포르 1호점 역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오픈할 예정이다.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나아가 올 상반기에 출점 예정인 북미 지역 1호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이 밖에도 굽네는 할랄 인증 제품을 지속 생산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푸라닭치킨은 지난달 홍콩 1호점을 오픈한지 한 달 만에 홍콩 2호 매장 '침사추이점'을 오픈했다.

업계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사업 확대 이유로 국내 시장의 포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꼽는다. 국내 치킨 브랜드는 470여개, 가맹점은 약 8만 7000개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치킨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각종 브랜드 또한 급증하며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원재료값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국내에서의 가격 논란이 이어지며 해외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 해 동안 가장 좋아하고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관이 2021년 8~9월 뉴욕과 파리, 베이징 등 외국 주요 도시 17곳의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식 치킨(30.0%)이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등 보다 더 자주 먹는 메뉴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꼽은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도 한국식 치킨(16.1%)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16개 도시에서 같은 조사를 시행했을 때 김치가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된다. 

농식품부는 "K팝과 드라마 등 한국문화와 연계한 국가 이미지 제고와 꾸준한 한식의 해외 홍보 효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