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강태윤 통신원] 최근 들어 매일매일 베트남과 중국의 북부 랑손(Lang Son)성 출입관문 앞에 고향을 찾아 중국으로 넘어가려는 중국인들의 행렬이 300미터 넘게 줄지어 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을 해제한 이달 8일이후 고향을 찾아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중국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랑손성으로 모여들고 있다.
지난 8일이후 오전 6시가 넘으면 수많은 중국인들이 후응이(Huu Nghi) 국경 검문소에 줄을 서고 있다. 국경 관리인은 줄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기차나 버스 탑승 시간에 늦었다고 외치는 일부 사람들에게 새치기를 허용하지 않기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단지 일부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겐 먼저 국경을 넘어 출국할 수 있게 배려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후응히 국경관문 소장인 팜뚜안흥(Pham Thuan Hung)씨는 "지난 8일 하루에만 약 5000명이 국경을 통과 했다"고 말했다. 평소 250명 가량이 국경을 통과한 것을 감안하면 20배에 달하는 인원이 이날 하루새 국경을 넘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이후에도 줄이 줄어들지 않아, 중국 입국 사무소 측과 협의해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연장 함으로써 중국인들이 빨리 귀향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랑손성은 중국과 총연장 231km에 이르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4곳의 국경관문이 있다. 랑손성은 베트남과 중국간의 주요 무역 허브로써, 이곳을 통하여 각종 물자가 중앙아시아 및 유럽까지 이동된다.
랑손성 이외에도 베트남 북부 꽝닌(Quang Ninh)성의 몽까이(Mong Cai) 국경 관문도 최근들어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귀국을 위해 모여 들고 있다.

꽝닌성 국경에서 만난 중국 광동성이 고향인 첸씨는 "2021년 8월에 친구 2명과 베트남에 왔다가,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보고싶어 국경이 열린 후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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