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인구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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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인구 황금기’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8.0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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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내전종식후 베이비부머세대, 풍부한 노동력 제공…2040년까지 갈 것

 

지금부터 42년전인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되고 베트남이 통일되었다. 수십년에 걸친 참혹한 내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사회는 안정을 찾고, 베트남인들은 아이를 많이 낳기 시작했다. 그들이 지금 베트남 경제활동의 주역인 30~40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구구조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다. 한국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것은 6·25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제활동에 들어간 1980년대였고, 일본은 2차대전 기간에 인구확대계획에 의한 베이비부머가 일터로 나간 1970년대였다. 지금 베트남이 전후 태어난 어린이들이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황금의 인구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구는 2016년 9,200만 명이며, 전년대비 연간 인구수 증감률은 1.07%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 공식 인구가 2016년 대비 5.8% 증가해 1억 명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베트남 전체 인구 대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세대는 사이공 함락 이후인 1980~1990년생이다. 8X(땀엑스), 9X(찐엑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베트남의 1980년, 1990년대생은 현재 20~30대의 소비자층으로 베트남 전체 인구 대비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의 경제 문호가 개방된 1986년 도이머이 정책 이후 외국 문물 수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경제관념이나 인터넷 이용 패턴, 소비자 행동(buyer behavior) 등이 비교적 자유롭다.

이에 따라 20년 뒤 베트남의 8x, 9x세대는 현재 한국의 30, 40대와 비슷한 소비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의 구매력 및 인구수를 바탕으로, 이 연령대의 소비자 그룹이 베트남의 소비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구조는 황금기라고 표현된다. 이 황금기는 전후세대가 30대에 들어선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베트남의 인구 구조가 '황금 인구구조(golden population structure)'로 진입했다고 보고했다. 황금 인구구조란, 만 16~59세의 노동인구 수가 비노동 인구의 두 배 이상인 시기를 의미한다. 베트남 통계청은 이 시기가 204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인구구조는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함에 따라 베트남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 GDP 성장률은 최근 10년간 최소 5% 대의 높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IMF와 UNDP는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켜 전반적인 국민 소득을 증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통계청(GSO)의 2015년도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동 생산성은 싱가포르의 5%, 말레이시아의 20%, 태국의 35%,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베트남 정부는 노동집약적 산업에 노동력이 집중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 양성 시설 및 하이테크 관련 산업에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

 

베트남의 중산층 기준은 연간 소득 3,820달러로 파악된다. 이에 비해 전후세대인 40대의 평균 연간 소득은 2,940달러다. 2016년 기준 베트남에서 평균 소득 및 구매력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만 40-44세이다. 이 세대는 자녀의 고등교육, 가정을 위한 생필품 및 가전제품, 사회생활 품위 유지를 위한 제품 등 다양한 품목과 서비스에 지출하고 있다. 차량 및 부동산 구매를 위해 할부 또는 대출과 같은 금융 서비스에도 수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베트남 경제는 전후 베이비부머 세대인 80-90 세대의 소비 성향 따라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 전체 인구 대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이 세대가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혁 시기에 맞물려, 이전 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교육 및 양육 환경을 경험한 소비자들이다. 이들의 인구 비중과 구매력을 바탕으로, 향후 금융 서비스, 교육 산업, 실버 산업의 성쇠와 같은 내수시장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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