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탓에 7차례 연속 금리 인상…한은 "물가안정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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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탓에 7차례 연속 금리 인상…한은 "물가안정에 중점"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1.1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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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위해 기준금리 추가인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5%내외에서 점차 낮아질 것
한미간 금리차 1.25% 포인트서 1.00%포인트로 줄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한국은행이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한미간 금리차가 1.25%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까지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안정 위해 기준금리 추가인상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이번 기준금리인상에 대해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해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인상에 나서면서 사상 첫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10일(4.0%) 이후 1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내외에서 점차 낮아질 것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작년 5월 이후 소비자물가지수는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12월기준 3.8%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 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지난달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으로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미간 금리차 1.25% 포인트서 1.00%포인트로 줄어

이번 기준금리 인상 주요배경 중 하나로 한미간 금리차이도 꼽힌다. 작년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차이는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은 지난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를 사용하는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 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점점 커진다.

한미 금리추이. 자료=연합뉴스
한미 금리추이. 자료=연합뉴스

한미간 금리 격차 탓에 환율이 올라가면 인플레이션도 다시 요동칠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치솟기 때문이다.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결정으로 미국과의 금리차는 1.00%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게되면 4.5~4.75%로 다시 한미간 금리차이는 1.2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0.25% 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방향성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7차례 연속 인상으로 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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