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주담대 금리, 금감원장 한마디에 뒷걸음질...예금금리는 3%대서 눈치보기
상태바
치솟던 주담대 금리, 금감원장 한마디에 뒷걸음질...예금금리는 3%대서 눈치보기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3.01.11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연초 주담대 8% 돌파한 후 1주일만 7%대 인하
5대은행 1년만기 예금금리 2개월새 1% 포인트↓ 
금리인상기, 대출금리부터 재빠르게 인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돌파하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상단을 7%대 다시 낮췄다.

그러나 일각에선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를 올린 반면 예금금리는 3%대에 머물고있어 금융소비자들에겐 실질적 혜택이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연초 주담대 8% 돌파한 후 1주일만 7%대 인하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 금리를 신규 코픽스 기준 연 7.32~8.12%로 올렸다. 지난해 말 이 상품의 금리는 6.92∼7.72% 수준이었는데 상단이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담대 금리가 연 8%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상단이 8%를 넘긴 것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치솟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대출금리에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 달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즉각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지난 10일 우대금리와 가산금리(본부조정금리)를 조정해 우리은행은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으로 급여이체와 신용카드 사용 등 부수거래에 적용되던 금리 감면 수준을 기존보다 0.2%p 확대했다. 본부조정금리를 통해 최대 연 0.7%p까지 금리를 깎아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실질 금리인하 폭은 0.9%p라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오는 13일부터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6.41~7.21%로 상단이 7% 초반대로 낮아지게된다. 

5대은행 1년만기 예금금리 2개월새 1% 포인트↓ 

5대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5대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연일 치솟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달리 예금금리는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대로 떨어졌다. 

5대은행의 예금금리(1년만기)는 작년 11월초 5%에 육박했다가 올해들어 3%후반~4%초반으로 내려왔다. KB국민은행의 'KBStar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11월 9일 4.96%에서 지난 9일 3.98%로 약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작년 11월 9일 4.90%에서 지난 9일 4.03%로 내려왔다.

예금금리는 현재 기준금리 3.25% 비해 약간 높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출금리가 대폭 인상한 뒤 소폭 인하하고, 예금금리는 작년말부터 꾸준히 인하해 '조삼모사'식의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부터 은행들은 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부터 즉각적으로 올리고 예금금리는 나중에 올리는 것이 관행"이라면서 "은행업이 독과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대마진이 과다해질 경우 금융당국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