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하락에도 서학개미 1900억원 순매수…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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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하락에도 서학개미 1900억원 순매수…반등 가능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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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일 서학개미 4500억원어치 사고 2644억원어치 팔아
테슬라 주가 지난해 연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
美 자산운용사 이사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오히려 진입 포인트 만들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해에도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이 약 19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해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다만 테슬라 주가가 향후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8일 '해외주식 종목별 주식 순매수 결제액 상위 50개' 목록에서 테슬라는 약 1억4981만달러(약 188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새해 첫 주에만 약 3억5963만달러(약 4531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2억982만달러(약 2644억원) 규모의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당 113.06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고점(4월 4일·381.82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한 달 전인 12월 5일(182.45달러)과 대비해도 약 절반 가까이 빠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개월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6일(현지시간) 기준 113.06달러를 기록했다. 자료=나스닥

최근 이러한 테슬라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부각된 오너 리스크,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공장 가동, 전기차 실적 부진 등이 꼽힌다. 

실제로 올해 첫 거래일부터 테슬라 주가는 12.2% 폭락해 108달러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해 전기차 고개 인도 실적이 131만대를 기록하며 당초 목표치인 50% 성장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하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52만5000대 가운데 테슬라의 비중은 65%를 차지해 2020년(79%) 대비 14%포인트 빠졌다. 

테슬라는 지난달 수요를 늘리기 위해 미국에서 가격 인하를 제안했고, 이달 들어 중국에서 또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연구원들은 "현재 수요 상황과 트위터의 혼란이 주식에 퍼펙트 스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가 2023년 테슬라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테슬라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S&P 글로벌의 스테퍼니 브린리 애널리스트는 아직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이미 전세계에 4곳의 생산시설이 있고 신모델 출시 계획도 있어 경쟁에서 일정부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기차가 지난해 미국 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5%를 차지했지만 앞으로 이것이 2025년까지 1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의 승패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지금이 테슬라 투자 적기라고 설명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레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린 토킹턴 이사는 "테슬라의 최근 주가 하락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진입 포인트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역시 지난 4일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를 통해 14만4776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아크 자동화 기술 및 로보틱스 ETF도 이와 함께 테슬라 주식 3만1336주를 매수했다. 전일 종가인 108.10달러로 계산하면 총 1900만달러(약 242억600만원)에 달한다. 캐시우드는 테슬라 주가가 2026년 분할 기준으로도 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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