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올해 글로벌 경제 최대 관심사는...'美 기준금리 인상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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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올해 글로벌 경제 최대 관심사는...'美 기준금리 인상폭'
  • 애틀랜타(미국)=권영일 객원기자
  • 승인 2023.01.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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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주간지, 올 세계 경제 좌우할 변수 3가지....
금리 인상, 노동시장, 오미크론 변이 선정
FRB 기준금리 인상은 최대 관심사
권영일 객원기자
권영일 객원기자

[애틀랜타(미국)=권영일 객원기자] 계묘년 검은 토끼해에도 화두는 경제이다. 올해 경기전망을 두고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낙관론도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새해 지구촌 비즈니스 경기를 좌우할 주요 요인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경제전문주간지인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tlanta Business Chronical: ABC)은 최신호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노동시장, 오미크론 변이 등을 3대 요인으로 꼽았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인상이다. FRB는 기준금리를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릴까? 미 국영방송인 ABC는 FRB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금리는 증시와 부동산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자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의 글로벌 파급력을 고려할 때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도 FRB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올해 FRB의 통화정책을 좌우할 최우선 고려사항은 인플레이션의 경로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10개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올해 3∼5월까지 연준의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최종금리 수준은 5.0∼5.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절반인 5개 IB는 5.25%의 최종금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새해 2월 4.75%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정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계속 하락해 정책금리가 더 높아지게 되는 시점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올 초부터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전제로 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건물(왼쪽)과 제롬 파월 FRB의장. 미국의  경제전문주간지는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3가지 요인 중 하나로 FRB의 금리인상 폭을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건물(왼쪽)과 제롬 파월 FRB의장. 미국의 경제전문주간지는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3가지 요인 중 하나로 FRB의 금리인상 폭을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시장 불균형 언제까지?  

노동 시장도 주목해야할 요소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FR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노동시장이 식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잇단 발표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당분간 FRB의 통화긴축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임금이 계속 큰 폭으로 올라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노동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46만 건으로 여전히 1000만 건을 넘었다. 지난해 10월 1051만 건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시장이 예상한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1명당 빈 일자리는 1.7개로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발적 퇴직자 수는 417만 명으로 18개월 연속 400만 명이 넘었다. 이는 더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다른 일자리가 많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높은 임금을 주고라도 사람을 고용하려는 과열 현상이 계속되어,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FRB가 올해 경기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과열 상태가 지속되면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5%대 중반까지 금리를 올리고 이를 2024년 전까지는 낮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XBB.1.5 새 변수로 등장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XBB.1.5도 새해 경기 상황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XBB.1.5는 지금까지 나타난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XBB.1.5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 초들어 1주일간 미국내 XBB.1.5 감염률이 27.6%에 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미국 뉴욕주를 포함한 북동부 지역에서는 XBB.1.5 감염률이 70%에 달했다. 12월 초 4% 수준이던 신규확진자의 XBB.1.5 검출률은 지난달 31일 40.5%까지 늘어났다.

CNBC 방송은 이와 관련, "CDC가 XBB.1.5 감염과 관련한 일주일 전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XBB.1.5 변이는 현재 미국에서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는 유일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신규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확진자의 65%를 넘어서면 기업들은 물론, 전체 미국 경제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1월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XBB 하위변이는 오미크론용 부스터샷에도 강한 저항력을 갖춰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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