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닝쇼크' 딛고 전장이 이끄는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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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어닝쇼크' 딛고 전장이 이끄는 '반등' 기대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3.01.0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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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TV)·BS(B2B) 영업적자
VS(전장) 외형 성장 지속돼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LG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향후 실적 반등이 기대되면서 주가는 강세다. 9일 오전 9시17분 현재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3.53%) 오른 9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LG전자가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4분기 영업이익 655억원...91.2% 감소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지난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91.2% 감소한 655억원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도 못 미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이다.

연결 자회사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15조6000억원, 영업적자는 12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와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판매 촉진 비용의 추가 집행이 수익성 저하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사업 부문 영업적자...VS 성장 '긍정적'

부문별 영업이익의 경우 잠정실적에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HE(TV), BS(B2B) 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특히 HE 부문은 1200억원 내외의 적자, BS 부문은 600억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HE 부문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고무적인 부분은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해 판매 촉진 비용이 증가했으나, 이로 인한 재고 소진으로 TV의 유통재고 수준이 기존 8주에서 6~7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BS 부문은 ID사업부는 성장세 유지를 했으나 상반기 대비 성장률은 둔화됐고, IT 사업부는 세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H&A(가전)과 VS(자동차 전장)는 적자를 면했다. 

H&A 부문의 경우 전방 수요 감소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 판매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VS 부문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6%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VS 부문은 높은 성장을 지속하며 MC(모바일) 사업 중단 이후 전체 성장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3년 자동차의 생산 정성화, 전장화 및 전기 자동차 생산 확대로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반등 성공할까...VS가 실적 견인

올해에는 1분기에 가전 부문의 성수기 진입과 물류비 비용의 전년 대비 감소 가능성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TV도 재고조정 노력으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으로 원가구조 개선이 전망되고, 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출하비중 확대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VS 역시 예상을 상회하는 수주잔고가 이어지며 매출 성장세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VS 부문은 벤츠 전기차인 EQS에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IVI) 공급 이후 램프 전문 계열사인 ZKW와 협업 강화로 유럽 거래선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수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감익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제는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멀티플 리레이팅을 주도하는 VS 사업부의 실적 기여 폭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매수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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