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부터 테슬라까지 평택 부동산 '들썩'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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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부터 테슬라까지 평택 부동산 '들썩'이는 까닭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1.0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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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테슬라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부상
삼성전자 100조원 투자 효과 '톡톡'
교통·산업단지 개발 등 호재 수두룩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내 건설 중인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독자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내 건설 중인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독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의 공장 건설 호재에 이어 테슬라의 차량 생산 공장 유치 가능성이 점쳐지는 경기 평택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독일, 중국에서 모두 5개의 공장을 운영 중인 테슬라가 아시아 두 번째 공장을 설립 계획 중이며 평택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한국이 공장 설립의 최우선 후보라고 말하면서 이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의 아시아 두 번째 공장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준공시 1년에 최대 200만대의 전기 자동차가 생산될 전망이며 연간 160만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중국 상해 공장에는 현재 약 2만여 명이 근무 중이다. 200만대 생산 목표치를 감안할 때 상해를 뛰어 넘는 고용 유발효과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상해 기가팩토리 건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평택 유력 후보지로

평택시를 앞세운 경기경제청은 현재 테슬라 공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항만을 인접한 약 130만㎡(40만평)의 부지 확보 등 입지 조건에서 경쟁 도시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경제청은 테슬라 공장 건립지로 평택의 포승·현덕지구 일원 부지를 제시했으며 1~2년 내 착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경기 최남단 지역 중 하나로 수도권은 물론 지방 도시와 접근성도 용이해 국내에서의 물량 이동도 최적화 됐다는 평가다. 

평택 소재 A 공인중개사무소의 관계자는 “평택시가 서평택 지역의 집중 개발에 나서며 높은 미래가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공장까지 이곳에 들어설 경우 이곳의 상승세는 또 한 번 반등할 것”이라며 “삼성 반도체공장과 함께 평택의 양대 산업축을 담당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건설 중인 공장부지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평택에 100조원 쏟아 붓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평택시에 있는 평택캠퍼스 부지 내에 공장 세 곳을 더 지어 모두 6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반도체 공장 한 곳을 짓는데 30조원 이상 투자비가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100조원가량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쏟아붓는 셈이다. 2015년 조성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89만㎡(약 87만 평) 규모다. 평택캠퍼스에 6개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서면 국제 규격 축구장 400여 개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과 같은 규모다.

현재 연 면적 991735㎡(30만평)로 전 세계 단일 공장 기준 가장 큰 팹인 평택 3라인(P3)의 경우 가동에 들어갔으며 평택 4라인(P4)는 올해 6월 외관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부 클린룸 및 장비 설치, 시가동 등 일정을 감안하면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5라인(P5)과 6라인(P6)은 현재 부지를 확보한 상태며 공사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투자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가 SRT와 KTX 연결 등 교통호재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통호재로 주거수요 늘어

삼성전자와 테슬라 효과에 이어 평택은 교통호재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재 수서고속철도(SRT)가 지나는 평택 지제역은 오는 2024년까지 수원발 고속철도(KTX) 직결사업 완결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SRT와 KTX가 모두 지나게 된다. 지제역과 강남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도 2018년 6월 운행을 시작했다. 아울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과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지제역 인근 거주 인프라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지제역 인근에는 ▲평택지제세교지구 ▲평택영신지구 ▲평택모산영신도시개발지구 등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이미 입주한 힐스테이트지제역(2020년 12월),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2022년 5월) 외에도 평택지제역자이(2023년 6월 입주) 등 신축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선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평택 내 공급물량은 올해 7673가구, 내년 6300가구 정도다. 인구유입 속도에 비해 공급 가구가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평택 도일동 일원 약 482만㎡ 달하는 부지에 조성 중인 브레인시티 등 산업단지개발과 교통호재를 감안할 때 미분양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는다. 브레인시티는 평택캠퍼스의 1.7배 큰 규모에 첨단산업단지와 대학, 주거 및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오 예정 완공 시점은 올해다. 

평택 고덕신도시 인근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교통호재와 산업단지 발전 가능성 등 각종 호재를 감안할 때 평택 내 부동산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물량을 소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로 집주인들이 빠르게 매물들을 걷어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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