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BMW '전기차 동맹'의 상징이 된 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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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MW '전기차 동맹'의 상징이 된 i7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3.0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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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억원대 BMW i7 10대 의전차로 구매
삼성과 BMW 전기차 배터리 동맹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지난달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만나 삼성SDI의 배터리셀(P5)을 탑재한 BMW i7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세밑 인천광역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만났다.

집세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회장에게 BMW의 새 전기차 'i7' 국내 1호차를 비롯해 10대의 차량을 직접 전달했다. 삼성은 2억원이 넘는 해당 차량을 삼성 계열사 사장의 업무용으로 쓸 예정이다. 실제 홍학원 삼성화재 대표는 3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i7 차량을 타고 현장을 찾았다. 

삼성은 왜 2억원이 넘는 차량을 구매했을까. 답은 삼성과 BMW의 배터리 동맹에 있다.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i7은 최신 5세대 BMW e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했다.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 출력을 544마력까지 끌어 올렸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이 삼성SDI가 공급하는 총용량 105.7kWh의 고전압 배터리다. 한 번 충전으로 438km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에 삼성SDI 배터리 셀을 장착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비용에서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다. 때문에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 등이 전기차 가격이나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 i7에 장착된 삼성SDI의 P5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재료비를 낮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은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2019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BMW 경영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집세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양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면서 "전례 없는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 파트너들의 기술적 잠재력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삼성이 출고한 i7은 x드라이브60 트림으로 1대당 가격이 2억1570만~2억1870만원에 달한다. 최신 5세대 BMW e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2개의 전기 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6.0kg·m를 자랑한다. 삼성SDI의 105.7kWh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438km를 달릴 수 있다.

전장 5390mm 전폭 1950mm 전고 1545mm에 휠베이스 3215mm로 플래그십 대형 세단다운 웅장한 크기를 뽐낸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공차중량이 2750kg에 달하지만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4.7초에 불과하다. 커브길에서 차체 평형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액트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ARS), 액티브 롤 컴포트(ARC) 등 첨단 사양이 탑재돼 최상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역대 삼성 CEO의 의전 차량

삼성 임원진의 의전차는 상무이사는 배기량 3.0L 미만, 전무이사는 3.5L 미만, 부사장은 4.0L 미만, 사장은 5.0L 미만 모델 중 고를 수 있고, 가격 역시 상한선이 있다. 그동안 현대 그랜저, 기아 K8, 제네시스 G80 및 G90 등 국산 모델 위주로 지급돼 왔다. 

재계 서열 1인 삼성전자의 수장인 이 회장은 그동안 재력에 비해 검소한 의전차로 이목을 끌어 왔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현대 에쿠스를 주로 사용했으며 2015년에는 쌍용 체어맨 W로 교체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현대차의 EQ900로 바꿨다. 당시 직전 의전차 체어맨 W가 중고차 시장에 올라와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 회장은 EQ900, 제네시스 G90 등을 업무용 차량으로 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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