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농심·아워홈 등 식품업계 화두는 "글로벌·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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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농심·아워홈 등 식품업계 화두는 "글로벌·다각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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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경영환경 악화 우려 속 '위기극복' 강조
"돌파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사업 다각화" 한 목소리
(왼쪽부터) 손경식 CJ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식품업계가 연초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키워드로 꺼내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식품업계 수장들은 해외 사업 확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도 지난해 못지않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식품 사업은 수익성 기반 강화 및 미국 중심의 K-푸드 글로벌화를 가속화했고, 바이오 사업은 R&D 경쟁력 및 솔루션 역량 강화로 미래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BT(Bio Technology) 신사업 관련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과 글로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역량'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를 필두로 꾸준히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비고' 플랫폼을 활용해 만두, 치킨, 가공밥 등으로 구성된 GSP를 대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은 비비고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넘겼다. 해외 매출이 전체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까지 올랐다.

또 지난해 7월 독일서 개최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에서는 GSP를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 또한 수출국이 출시 초기 10개국에서 현재 독일 등 유럽과 인도, 아프리카까지 30개국으로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의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 확대와 초기 안착에 주력해 그룹 미래 성장엔진인 '컬쳐’, '웰니스’, ‘지속가능성’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미래 식품소재, 대체 단백 등 분야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사업영역 다각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맞는 인프라와 프로세스, 핵심역량을 재정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준공한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No.1을 향해 달려나가자"고 독려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어 나오는 모습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어 나오는 모습.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북미(미국, 캐나다법인)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 86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점이 성장세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북미 매출은 미국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 중심으로 확대됐다. 월마트에서는 전년 대비 42%, 샘스클럽, 크로거에서는 각각 89%, 31% 성장했다. 

대표제품은 '신라면’으로 신라면(봉지)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83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농심은 예상했다. 이외에도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블랙(봉지)도 전년 대비 각각 37%와 20% 매출이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영역 다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지난 2020년 3월 '라이필'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관련 사업에서 누적 매출액 750억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향후 라이필을 통한 건기식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팜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 오만에 스마트팜을 첫 수출하는 등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그룹 전체 중기 전략 목표로 세운 식품 분야 글로벌 '톱 100' 기업으로의 진입을 위해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연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미래식품 연구를 목표로 확장한 식품연구소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기능성 식품소재, 바이오플라스틱, 패키징 등의 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미래 R&D전략센터를 설립했다"며 "NS R&D센터, FS R&D센터, 식품기술연구센터 등 기술 및 제품 중심으로 연구영역을 세분화해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삼양식품은 향후 건면 등으로 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소스 및 냉동식품부문을 확대하며 핵심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과 해외 직접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삼양프루웰, 삼양로지스틱스, 삼양제분 등 계열사 자체 역량 강화와 외형 성장을 도모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기존 6개 본부 85개 팀이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된다.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되며, 해외사업부문 지원 조직도 재편 및 강화될 예정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한다.

김 부회장은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한 '고 투 마켓(Go-to-Market)' 전략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마곡 본사에서 열린 2023년 온∙오프라인 시무식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 마곡 본사에서 열린 2023년 온∙오프라인 시무식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의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방향을 발표하며 "아워홈의 정통성과 강점을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접목시키자"고 당부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PI(Process Innovation), 푸드테크 도입,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NEW 아워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특히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같이 해외 사업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코로나19 등 경영악화 요인으로 인해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으나 구 부회장 취임과 함께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를 아워홈 매출 2조원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경영활동을 이어왔다. 고객사와 현지, 본사 간 긴밀한 소통과 K푸드 코너 신설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아워홈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또 국내외 단체급식, HMR 사업부문의 성과와 케어푸드 및 메디푸드 연구개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이 약 1조 83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약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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