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은행권 희망퇴직 줄이어…'만 40세'도 은행 떠난다
상태바
'최대 실적' 은행권 희망퇴직 줄이어…'만 40세'도 은행 떠난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3.01.03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5대 시중은행 신청 접수
신한은행 1978년생, 하나·농협은행 1982년생부터 희망퇴직 대상 포함
직급·연령에 따라 24~36개월 평균임금 지급…지난해 '8억원' 보수 수령 직원도
4대 시중은행 본점.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 본점.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초를 맞아 주요 시중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갔음에도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로 인해 희망퇴직 대상 연령은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와 수령액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희망퇴직자 중 일부는 보수총액으로 8억원 가량을 수령하기도 했다. 퇴직자들에 대한 처우가 좋아진데다 올해는 만 40세(1982년생)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이달 말 4대 은행에서만 최대 3000명이 짐을 쌀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신한은행 이달부터 특별퇴직 신청 접수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특별퇴직 대상은 오는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직원이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직급, 연령에 따라 최대 24~36개월치 평균임금을 받는다. 1968~1970년생 관리자급은 최대 36개월치 평균임금(출생년월에 따라 차등 적용)을 적용한다. 책임자, 행원급도 36개월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 1971년생 이후 직원은 연령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평균임금을 지급한다.

1968~1970년생 준정년 특별퇴직 직원은 자녀 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 등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9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까지 퇴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년 상·하반기 진행되는 임금피크특별퇴직 역시 1967년 상반기생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최대 31개월치 평균임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전날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의 경우 1964년 이후 출생자(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일반직·무기계약직·리테일서비스(RS)직·관리지원계약직의 경우 1978년 이전 출생자(근속 15년 이상)이다. 

지난해까지는 부지점장 이상만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직급과 연령이 부지점장 아래와 만 44세(1978년생)까지 낮아져 대상이 늘었다. 

신한은행에서 최종 퇴직 대상자가 되면 출생연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된다. 이외에도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전직·창업지원금, 퇴직 후 전문계약인력으로 재채용 기회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도 희망퇴직 신청 끝나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추세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으로 만 50세까지다. 퇴직자는 근무기간에 따라 23~35개월 치의 월평균 급여인 특별퇴직금과, 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의 학자금 또는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을 받는다.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도 포함됐다. 

퇴사 시점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1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674명이 국민은행을 떠났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희망퇴직 규모 역시 700~800명대로 추산된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9~27일 희망퇴직을 받았다.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가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다. 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이 24개월 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다. 

자녀 한 명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최대 3300만원의 재취업 지원금,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도 포함됐다. 퇴직일자는 오는 31일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18~22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만 40~56세로, 1982년생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희망퇴직금은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치로, 퇴직자 규모는 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지난달 1일까지 신청을 마쳤다. 10년 이상 근무자에 대해 월평균 임금 32~42개월치를 지급했다.

지난해 은행서 1817명 떠나…'8억원' 보수 받기도

지난해 1월에는 4대 시중은행에서 총 1817명의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은행을 떠난 바 있다. 신한은행에서 250명, 하나은행에서 478명, 우리은행에서 41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은행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지면서 은행을 떠나는 직원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희망퇴직자들의 경우 각 은행 상위 연봉자 5순위 안에 들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퇴직직원 5명이 진옥동 신한은행장(8억2500만원)의 연봉보다 많은 8억3200만~8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하나은행 역시 퇴직자 5명의 수령액이 7억5100만~8억500만원선을 기록해 상위 5명 안에 들었다. 

우리은행 역시 상위연봉자 5명 중 4명이 희망퇴직자로, 이들이 받은 보수총액은 7억9700만~8억3900만원에 달했다. KB국민은행도 상위 연봉자 5명 중 2명이 희망퇴직자였으며 이들은 각각 7억9500만원, 8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수령액은 규정퇴직금, 특별퇴직금, 근로소득이 모두 합쳐진 금액이다. 

은행들은 이러한 적극적인 인력 구조화를 통해 인건비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영업이 증가해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 점포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문을 닫은 지점은 11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2017년 340개 ▲2018년 74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2022년(8월 기준) 179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희망퇴직이 늘면 당장은 판매관리비가 상승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건비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