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2200선 내준 코스피...기댈 곳 없는 국내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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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중 2200선 내준 코스피...기댈 곳 없는 국내 수급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1.0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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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중심 매도세 확대...개인 제외하고는 매수세 없어
삼성전자 등 실적 기대치 하향조정도 투심 악화 원인 
코스피 지수가 3일 장중 2200선을 내주며 털썩 주저앉았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일 장중 2200선을 내주며 털썩 주저앉았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200선을 내주며 털썩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 또한 660선대로 내려앉으면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중이다. 

뉴욕증시와 영국 증시 등 주요국 증시가 휴장하면서 모멘텀 부족했던 가운데 수급적으로도 기댈 곳이 없었던 것은 물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세가 강한 것이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스피 두 달여 만에 2200선 하회...코스닥도 670선 밑돌아

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3% 내린 2182.7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시각 현재 전일대비 1.55% 내린 661.06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한 때 660.32선까지 내려앉으면서 670선을 무너뜨렸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연초 주요국 증시가 휴장하는 등 뚜렷한 모멘텀이 없던 상황에서 수급 공백이 두드러지는 것이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개인을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없는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2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66억원, 32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340억원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306억원, 7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의 금융투자의 매도세가 큰 편인데 이 또한 지수 낙폭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배당차익거래 성격으로 유입된 현물 순매수 수급의 되돌림 현상이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전반적인 지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6% 내린 5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가 2.1% 내린 7만4100원에 거래중이다. LG전자의 경우 3.2% 내린 8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매도 압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22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빠르게 하향조정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2% 줄어든 6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0% 줄어든 5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6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3%,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 배경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회의 주요인은 수요 급감"이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기존 예상을 하회하며 실적 하향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대비 6.9% 늘어난 2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6.4% 줄어든 254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 악재 및 긴축 우려 강화 등도 증시에 영향 

대외 요인 또한 국내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중이다. 

미 증시가 새해 첫 거래를 3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미 선물시장이 낙폭을 키워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인도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점도 미 선물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지난 2일 2022년 한 해 동안 131만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인도 대수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것이고, 생산량(137만대)은 2021년 대비 47% 늘어난 것이다. 

전기차 인도 대수 증가율은 당초 회사측이 목표로 제시했던 50% 성장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테슬라 측은 전기차 수요 감소 및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 등을 원인으로 꼽았으나 이것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연결됐다. 

다만 테슬라발 악재는 지난해 말 이후 상당부분 동반 주가 조정을 통해 소화한 만큼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목표치인 2%대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ECB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일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자리잡도록 허용한다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긴축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언급하면서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의 영향과 ECB 인사의 발언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수입업체 달러화 매수세로 달러가 반등, 전일대비 4월 가량 상승한 1274.40원을 기록중이다. 

일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3% 가량 하락중이며, 대만증시와 홍콩 증시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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