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폭 기대 이하...'주가 하락'
상태바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폭 기대 이하...'주가 하락'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3.01.02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기요금 인상 투자 모멘텀 소멸
중장기 관점에서 추가 인상에 주목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55분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50원(8.94%) 하락한 1만9850원에 거래 중이다. 

작년 11월부터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주가는 1만6500원에서 신저점을 찍고 2만2750원까지 올랐으나, 기대감이 소멸되며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21조9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사진=연합뉴스

1분기 전기요금 +13.1원/kWh 인상안 발표

지난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1~3월)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폭 인상이지만 시장의 기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산업부는 한국전력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 +51.6원/kWh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최소 +29원/kWh 전기요금 인상안을 기대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 폭은 기존에 산업부가 주장한 전기요금 인상 폭의 4분의 1 수준, 주식시장 기대치에도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 증가액이 발생하겠지만, 작년 연간 영업적자 30조원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올해 연간 영업적자 규모 9조3000억원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에도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에는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매 분기 10원/kWh 이상 요금이 오른다고 가정해 연간 영업적자가 2022년 33조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도 매분기 11.4원(1분기 전력량요금 인상분) 수준씩 요금을 올리더라도 연간 평균전기요금 인상 폭은 kWh당 50원대보다 낮은 40.8원을 기록하며 완벽한 재무상태 개선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은 여전

산업부에서 2분기 이후 전기요금 인상 폭을 결정한다고 밝혔으나, 연내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한도 확대법 일몰을 감안한다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시장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면서도 "동절기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될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주목할 점은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며,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현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PBR은 0.37배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라 2024년까지 보면 주가 업사이드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