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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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12.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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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현대사 속의 한 인생 조명

 

▲ 영화포스터 /네이버영화

무료하게 TV 채널을 돌리다가 헐리웃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에 멈췄다. 몇 번 본 영화였지만, 다시 보는 것도 좋았다. 그저 재미 있기도 하지만, 한해를 보내는 늦은 밤에 인생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 영화였다. 톰 행크스의 연기도 각별했다.

살아간다는 것, 즉 인생이란 무엇인가. 운명이란 있는 것일까.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에게 영감을 준 두 여자, 그의 어머니와 제니(Jenny)라는 여자가 가르쳐준 것은 다르다. 운명을 거부하지 말라는 어머니와 바람 부는 대로 살라는 제니. 인생에는 아마 두 개의 방향이 모두 녹아 있는 게 아닐까.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야. 네가 무엇을 고를지 아무도 모른단다…'

어머니가 죽어가며 한 말이다.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내가 어떤 초콜릿을 고르는지에 달려 있다는 말씀이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포레스트 검프는 그 옆에 앉아 있던 한 여성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정류장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계속 바뀐다. 어떤 이는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짓던 사람도 있었으며 또 재미있게 듣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불편한 다리, 낮은 지능을 가진 외톨이 소년 포레스트 검프 헌신적이고 강인한 어머니의 보살핌과 콩깍지 첫사랑 소녀 ‘제니’와의 만남으로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포레스트는 제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제니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로부터 지켜낸다. 포레스트의 지능 지수(IQ)가 평균 이하(75)였지만 그의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앨라배마 대학 미식축구 선수가 된다.

대학 졸업후 군에 입대하고 여기서 버바(Bubba)라는 흑인 친구를 전우애를 확인한다. 그 친구는 포레스트에게 제대하면 새우잡이 사업을 같이 하자고 약속했다. 베트콩과의 전투에서 친구 버바는 죽는다. 포레스트는 전투를 하던 동안 상처로 두 다리를 잃게 된 소대장 댄 테일러(Dan Taylor)를 구해 낸다. 그 후 귀국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다.

포레스트가 엉덩이에 총탄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가운데 탁구에 대단한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중국과의 핑퐁 게임에 참여해 승리한다.

워싱턴 D.C.에서 반전 모임에서 제니와 다시 만난다. 포레스트는 그녀의 남자 친구가 그녀에게 뺨을 때리는 것을 목격한다. 포레스트는 그를 공격하지만 제니는 그 남자 친구와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제니는 나중에 약물에 중독되고 뒤에 포레스트는 존 레논을 만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포레스트는 라켓을 만드는 회사에 도움을 준 댓가로 2만5,000 달러를 벌게 된다. 그 돈으로 베트남전에서 죽은 친구 버바와의 약속대로 새우잡이 배를 산다. 이때 댄 중위가 고기잡이에 합류한다. 초기에 새우잡이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던 중 허리케인이 닥치자 포레스트의 배만 살아남게 되고, 그후 엄청난 양의 새우를 잡는 행운을 얻는다. 댄은 애플사에 투자하고 포레스트는 그의 여생을 재정적으로 안전하게 보낼 수 있게 된다. 또, 그가 벌어들인 돈 절반을 버바 가족에게 기부한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며칠 동안 그의 어머니의 죽음을 맞는다.

어느 날 제니가 돌아오자 포레스트는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녀는 거절하지만 사랑의 뜻으로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찍 그를 떠난다.

이번에 포레스트는 달리기를 하기 시작한다. 왜 달리는지 언급은 없다. 그는 3년 반에 걸쳐 달리다가 어느날 갑자기 달리기를 중단한다.

그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텔레비전에서 포레스트를 본 제니가 자기를 방문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제니를 만나자, 그녀는 포레스트라는 아들을 소개시킨다. 포레스트는 그 아이가 자기 아들임을 알고 놀란다.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자신이 바이러스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가족 세 명은 앨라배마 그린보로 돌아온다. 제니와 포레스트는 마침내 결혼하지만 곧 그녀는 죽음을 맞는다.

영화는 아버지 포레스트가 아들 포레스트의 등교 버스를 기다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에는 주변 인물들의 죽음이 등장한다. 전우가 죽고, 어머니가 죽고, 애인이자 아내가 죽는다. 그리고 새로운 생명인 아들이 등장한다.

늘 달리는 게 삶이다. 하지만 삶은 끝이 있다.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시간도 잠시, 어머니와 첫사랑 제니도 그의 곁을 떠났다. 그는 어머니의 손자이자, 제니와의 사랑의 결실인 아들과 함께 새 행복을 발견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994년작 「포레스트 검프」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의 역사 속에 한 남자의 인생을 그렸다. 20년 후인 2014년 한국영화 「국제시장」은 배우 황정민을 통해 1950년부터 2014년까지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 속의 인생을 그려냈다.

 

▲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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