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2023] ② '상저하고' 기대되는 코스피...반도체가 반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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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2023] ② '상저하고' 기대되는 코스피...반도체가 반등 주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01.0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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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2000~2750선 흐름 예상
상반기에는 저점 낮추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반등 시도할 듯
2023년 주도 업종은 '반도체'
증권가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22년 국내 증시가 쉽지 않은 흐름을 보였던 가운데, 2023년에는 추세가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최근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2분기 이후에는 하락추세가 마무리되고 추세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국내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개선된다면 국내증시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2023년은 상저하고...2000~2750선 예상

증권가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최근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요인들의 해소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악재의 영향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022년 내내 글로벌 주식시장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것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강화 이슈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치솟자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대응했고, 이것이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상당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그러나 최근 일부 경제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꾸준이 등장하면서 2023년에는 긴축 사이클의 종료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단기간 내에 긴축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1분기에는 주식시장이 현재 수준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조언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2000~2200선을 연간 저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 및 중앙은행의 긴축, 주요국 침체 리스크 등으로 제약적인 주식시장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2024년 이후 본격적인 정책 전환과 함께 각국의 부양책 가동이 전망되지만, 주식시장은 2023년 하반기 중반부터 이를 선반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코스피는 1년 6개월 동안 지속됐던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추세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1분기 중 저점 통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분기에는 코스피 205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다만 "2050선 이하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지수대로, 전략적 스탠스를 주식 비중확대로 전환하는 기준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상반기 주식시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 기업이익을 소폭 감익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38%나 줄어들고 한국전력은 2년째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되는데, 이를 제외한다 해도 영업이익은 불과 3% 증가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의 연말 추정치는 통상 낙관편향을 가지는데, 이러한 영향이 완전히 사라지는 연초까지는 실적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 10년 이래 최악의 감익을 보인 초대형주가 먼저 턴어라운드한다면 하반기 주식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고점으로 2550~2800선 가량을 예상하고 있는데, 레인지 최상단인 2800선은 2022년 종가인 2236선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대비 증감폭은 축소세로 전환됐다"며 "기술적으로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바닥권 진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한데, 중국의 위드코로나와 내수 부양책 등은 이머징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2023년 하반기에는 얕은 경기침체 이후 소순환 사이클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돼 증시 또한 강한 반등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각 증권사별 2023년 코스피 연간 전망.
각 증권사별 2023년 코스피 연간 전망.

 

주도주는 '반도체'...조선·2차전지 등도 긍정적

2023년 하반기 주식시장의 반등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업종이 꼽혔다. 

이경민 연구원은 "2023년 추세 반전과 하반기 상승폭을 결정할 변수는 반도체"라며 "2016~2017년과 유사한 반도체 주도 장세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주도주로 반도체와 조선업종을 꼽았다. 

이재만 연구원은 "기저효과는 기대치가 최악인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2002년 이후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 하양 조정폭이 가장 컸던 24~26위 업종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20~28%로, 순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최상위 3업종의 연간 주가 수익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6월말부터 현재까지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가장 컸던 업종이 바로 반도체라는 것. 

그는 "2022년 상대적으로 부각된 조선 업종은 향후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률 개선 정도에 의해 주가 수익률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 4분기부터 조선 영업이익률은 플러스로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종 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과, 2022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크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2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 가시성이 담보된 업종 및 본격 업황 턴어라운드가 유력한 업종을 연중 코어 업종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상반기에는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을 고려해 경기 방어주가 유리하다"며 "하반기에는 각국의 정책 전환, 인플레이션의 레벨 다운을 고려해 성장주 및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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