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식 대신 휴가로…재계 연말 풍경
상태바
종무식 대신 휴가로…재계 연말 풍경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2.23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 기업 종무식 대신 휴가 권장
실적 개선 속 성과급 20% 상승
'반도체 한파' 삼성-SK, 성과급 줄여
주요 기업들이 종무식 대신 휴가를 권장하며 2022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올해도 삼성전자, SK,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종무식 없이 한해를 마무리한다. 종무식 대신 연말 휴가를 권장한다.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게 하는 기업도 있다. 

종무식 대신 휴가로

삼성전자는 종무식 대신 내년 1월2일 경계현 DS 부문장(사장)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해 시무식을 함께 하지 못한다. 

SK도 계열사마다 종무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종무식이나 신년회 대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신년 인사를 보내왔다. 내년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롯데, LS그룹 등도 종무식 없이 2022년의 마침표를 찍는다. 다만 LS그룹은 새해 첫 날 신년행사를 갖고 취임 2년 차를 맞이한 구자은 회장이 소회를 전하고 향후 경영 계획을 공유한다. 

일부 기업은 최장 9일간의 휴가가 가능하다. LG그룹은 모든 임직원에게 가능하면 26일부터 한 주 동안 휴가를 갈 것을 권했다. 구광모 회장은 20일 총수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발표했다. 새해에는 1월2일부터 별도 행사 없이 업무를 시작하고 계열사별 최고경영자 신년사는 이메일로 대체한다. 한화시스템과 금호석유화학도 12월 마지막 주 휴가를 권장했다. 현대차는 창립기념일(29일) 휴무를 하루 미뤄 30일에 쉬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에게 사흘 간의 연휴를 제공한다. 

상여·성과급 20% 이상 상승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폭 줄었던 상여금과 성과급이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국내 상용직 노동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 원으로 전년보다 44만2000원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체가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부담하게 되는 제반 비용으로, 임금뿐 아니라 퇴직급여·사회보험료·복지비용·교육훈련비용 등을 포함한다. 노동비용 상승률은 2019년 2.8%에서 2020년 1.3%로 내렸다가 지난해 8.2%로 올랐다. 

노동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줄고, 2년간 축소됐던 상여금과 성과급이 확대되면서 직접 노동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퇴직급여 증가에 따라 간접 노동비용이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노동비용 중에서도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 상여금, 성과급을 합한 임금총액인 직접 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46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는 382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5.3% 늘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연속 줄었던 상여금과 성과급은 지난해 기준 80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22.9% 증가했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의 실적 개선 속에 전체적으로 성과급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 '원 투 펀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규모는 예전과 달리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한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확 꺾인 성과급

반도체 한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제도에 변화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50%'라는 역대 최저 수준의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지급하는데 실적을 토대로 사업부별 차등 지급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매년 100%를 받아왔지만 하반기 반도체 불황으로 처음으로 성과급 조정에 들어갔다. 반도체를 제외한 타 사업부도 전반적으로 절반 가량 성과급이 줄었다. 경기침체로 TV와 스마트폰, 가전 등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새롭게 초과이익분배금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하는 옵션을 부여했다. 또 만약 자사주를 1년 보유할 땐 매입금의 15%를 현금으로 임직원에게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구성원이 주주가 돼 불황을 극복하고 시장이 회복된 뒤 성과를 나누자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최소 기본급의 7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