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2023] ① '인플레 공포'에 짓눌렸던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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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2023] ① '인플레 공포'에 짓눌렸던 2022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3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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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키워드는 '인플레'와 '긴축'
러-우크라 전쟁에 인플레이션 극심 
각국 공격적 긴축으로 대응
경기침체 우려 확산되며 연말랠리 기대 어려워져
2022년 글로벌 주식시장을 사로잡은 것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 두 가지다. 사진=연합뉴스
2022년 글로벌 주식시장을 사로잡은 것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 두 가지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올 한 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사로잡은 것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 두 가지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각국 중앙은행은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전례없는 규모의 돈을 풀었고, 이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역풍으로 이어졌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긴축'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또다시 얼어붙게 만들었다. 

국내증시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3000선을 넘나들며 한 해를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한 때 2100선대까지 떨어지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다만 이를 통해 주식시장 또한 내성을 키운 만큼 2023년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살아나고 있다.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연중 내내 극심한 인플레이션 환경이 이어졌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혼란이 이어진 것. 전세계가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면서 소비가 크게 늘어가고 있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자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못이나 나사와 같은 작은 부품부터 반도체, 완성차까지 사실상 모든 물건이 부족해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해소되고 지나친 물가 상승으로 수요 또한 둔화되면서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는 상승 압력이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례없는 긴축 나선 연준...완화 축소 나선 일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 3월부터다. 3년여만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제롬 파월 의장의 태도는 단호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0.00~0.25% 수준이던 미 기준금리는 3월 베이비스텝을 시작으로 5월에는 빅스텝, 6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 그리고 12월 다시 빅스텝을 밟으면서 4.25~4.5%까지 껑충 뛰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9월(4.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11월까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고, 실제로 12월에는 인상폭을 낮췄다. 다만 일부 인플레이션 완화 지표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실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 등 또한 긴축을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요 국가 중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던 일본 중앙은행(BOJ)도 향후 통화정책의 경로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BOJ는 지난 20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으나 장기금리인 10년물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완화 정책을 축소하고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의 경우 올 들어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3.25%로 올라섰다. 현재 기준 한·미 금리 역전폭은 1~1.25%포인트다. 

제로 코로나 벗고 위드 코로나 선언한 중국 

글로벌 경기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었다.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경제 회복을 시도하던 여타 국가와는 달리 중국 정부는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이어갔고, 이는 일부 제조업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등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강도높은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나섰다. 

문제는 중국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태여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3차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백신접종률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망자가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리오프닝 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단기간 내 소비회복 기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말 랠리 기대 물건너가...2023년 전망은 긍정적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쉽지 않은 여건은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면서 좋은 뉴스도 악재로, 나쁜 뉴스도 악재로 받아들이는 추세여서 증시 회복을 기대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고객 예탁금은 연초 70조원대에서 45조원대로 급감했다. 

강대석 애널리스트는 "활동계좌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계좌당 예탁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한 것"이라고 "국내에서도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미 코스피 지수는 연간 기준 20% 이상 하락했다. 2988.77로 2022년을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는 2236선으로 2022년을 마무리했다. 코스피 지수의 연간 하락률은 25% 이상에 달한다. 이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연간 하락률(-8.8%)에 비하면 낙폭이 큰 것이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의 하락률(-33.1%)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간 하락률은 19.4%다. 

다만 2023년도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각종 악재를 경험하면서 내성을 키운 데다, 일부 경제지표가 바닥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의 부진을 설명할 때 내년 2023년 감익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2024년 이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저효과와 이익 사이클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국내증시의 EPS는 2023년 대비 2024년에 약 28% 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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