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핀란드, 전기 가격 상승에도 사우나는 포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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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핀란드, 전기 가격 상승에도 사우나는 포기 못해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 승인 2022.12.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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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는 5분 이내에' 범국가적 캠페인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동 사우나 이용 늘어
전기 대신 화목연료 선호도 증가
사우나 습관 바꿔가며 양보다는 질적 향상 추구
크리스마스 사우나 전통은 꾸준히 이어가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겨울철을 맞아 전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유럽 습식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 국민들의 전통 사우나 습관이 바뀌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공영방송 와이엘이(YLE) 보도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아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최근 사우나 이용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사우나협회의 핀란드 사우나 이용에 관한 12월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사우나 습관을 바꿨다고 말했다. 

가장 일반적인 습관의 변화는 사우나가 따뜻해 지면 기다림없이 바로 사우나를 이용하고,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습관을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핀란드 사우나협회에서 핀란드인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초에 진행한 이번 사우나 여론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에 따르면 자신의 아파트에 있는 전기 사우나의 소유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라는 점에서 전기 가격 상승이 사우나 습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된다.

가족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핀란드 가족사우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족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핀란드 가족사우나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이후에 핀란드의 많은 지자체와 주택 협회 등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공공 사우나 시설을 폐쇄하거나 일시 운영을 중지하고 에너지 절약에 동함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핀란드인들의 사우나 사랑엔 변함이 없다. 설문 응답자의 70%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사우나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는 핀란드인들의 삶 그 자체로 핀란드의 개인주택이나 공공주택에는 전기, 장작, 스모크, 적외선 등의 사우나 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구 550만의 핀란드에 330만개의 사우나가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인근 피요르드변 사우나 시설. 이 사우나를 찾은 핀란드인들은 눈 내리는 12월 말에도 바닷물과 사우나 시설을 오가며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인근 피요르드변 사우나 시설. 이 사우나를 찾은 핀란드인들은 눈 내리는 12월 말에도 바닷물과 사우나 시설을 오가며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철규 통신원

이러한 사우나 문화는 인근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찾아볼 수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르드 변의 사우나 시설은 특히 오페라하우스, 뭉크박물관 등과 함께 피요르드 시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피요르드 주변 바다 위에 떠있는 사우나 시설에서 온탕과 바닷물 냉탕을 오가는 사우나의 열기도 에너지가격 상승과 이용요금 상승으로 인한 사우나 시설 이용 감소로 점점 식어가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가 북유럽 전통의 삶과 문화에 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두고 볼 일이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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