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규제에 中 반도체장비 수입 4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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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규제에 中 반도체장비 수입 40% 감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2.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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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1월 작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집계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은 지난 11월 작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집계했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이 급감했다.

중국은 지난 11월 작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다고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집계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소치다.

이 같은 수입 감소는 미국이 지난 10월 미국 첨단기술이 중국 군사력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 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규제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주도하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중국에 145억달러(약 18조 6000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다.

중국이 더는 미국산 장비를 수입할 수 없게 되자 그렇지 않아도 반도체 수요 부진에 시달리던 세계 반도체 시장이 더욱 얼어붙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스마트폰·PC 등 디지털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최근 PC·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산업도 재고 소진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11월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3억4900만달러(약 4500억원)에 그쳤다.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이 규제로 각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중국 현지 생산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수출 규제는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약화하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달러(약 2조5600억∼3조21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 회계연도에 매출 2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달러(약 1282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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