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테슬라 주식 또 샀다...투자손실은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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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테슬라 주식 또 샀다...투자손실은 '눈덩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22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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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4분기 테슬라 1000억원 어치 매수
대표 펀드 ARKK 순자산가치는 올 들어 66% 폭락...5년래 최저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4분기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4분기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에서 '돈 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도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테슬라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표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리스크로 인해 올 들어 60% 이상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성장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캐시 우드 CEO는 4분기에만 1000억원 가량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면서 머스크와 테슬라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캐시우드는 성장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투자손실이 적지 않아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캐시우드, 4분기 테슬라 주식 1100억원 매입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드 CEO는 올해 4분기 테슬라 주식 44만5000주를 매수했다. 지난 10월3일부터 12월20일까지 테슬라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약 8800만달러(약 1100억원) 가량을 사들인 것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7분기 만이다. 

캐시 우드 CEO가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테슬라 주가를 둘러싸고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식는 올 들어 60% 급락한 상태며, 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하락률(32%)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440억달러(약 57조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인수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과 함께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여기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로 인해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후임을 맡을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덜어냈으나 우드 CEO는 우려가 확산되던 시기에도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사들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캐시 우드는 머스크의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테슬라 주식 매입을 늘렸다"며 "이는 머스크와 전기차 테슬라에 대한 믿음을 잠재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ARKK 순자산 가치는 66% 폭락...5년래 최저치

우드 CEO의 '역발상' 투자 전략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의 수익률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ARKK의 주당 순자산 가치는 올 들어 66% 하락, 5년만에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ARKK 뿐만 아니라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9개 ETF 총 자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5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9개 ETF 총 자산은 지난해 2월 최고치인 603억달러에서 최근 114억달러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모닝스타의 전략가 로비 그린골드는 ARKK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아크 이노베이션의 올해의 결과는 끔찍했고,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FT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자산 급감은 미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긴축에 나선 상황에서 캐시 우드와 같은 성장주 중심의 투자자들이 얼마나 발을 잘못 디뎠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ARKK의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지난 코로나19 당시 각광을 받았던 줌이며, 뒤를 이어 대장암 조기 검진 및 예방 전문 업체 이그젝트 사이언스와 테슬라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60% 이상 급락했고, 줌과 이그젝트 사이언스는 각각 62%,  36% 급락했다. 우드 CEO는 앞서 줌 주가가 오는 2026년 1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줌의 지난 21일 기준 종가는 69.93달러다.

우드 CEO는 암호화폐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앞서 우드 CEO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으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6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60% 이상 하락했다. 

아크이노베이션ETF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2대 주주다. FTX를 비롯해 암호화폐 업계가 휘청거리면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83% 폭락했다. 

한편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캐시 우드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며 "아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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