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베트남 총리와 회동…추가 투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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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베트남 총리와 회동…추가 투자 나오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2.22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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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23일 R&D센터 개소식 참석
베트남 국가지도자와 면담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 베트남 추가 투자 여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동남아시아 최대 연구개발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사진은 2020년 베트남 방문 당시 현지 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서 대형 투자를 발표할지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재계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현지 R&D(연구개발) 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해 21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출발해 같은 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했다. 이후 이 회장은 현지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영 현안을 논의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동을 예정돼 있는 이 회장의 이번 출장길엔 경영진을 비롯해 실무 임원이 다수 동행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트남, 반도체 공장 투자 요청 결실 맺나

지난 5일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맞춰 방한한 푹 주석은 방한 당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푹 주석은 삼성에 반도체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푹 주석은 이미 이 회장에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세 번(2018년 10월, 2019년 11월, 2020년 10월)이나 요청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번 베트남 출장에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동행했다. 이외에도 모두 15여명의 임원진이 함께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은 출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으나 재계에선 이번 출장 중 대형 투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업을 이끄는 수장과 실무진이 대거 동행한 것을 두고 실질적 투자 논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89년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삼성은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 현재 생산법인 6개, 판매법인 1개, R&D센터 1개를 두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 국가다. 현재 운영 중인 공장 두 곳이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50%를 책임진다. 노 사장과 최 사장이 출장길에 동행하면서 스마트폰 라인 확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더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와 폴더블 OLED 모듈 라인 증설도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 계열을 총괄하는 정 부회장이 동행한 만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에도 삼성전기, 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의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푹 주석은 2020년 삼성 호치민 법인을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지정하는 등 반도체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베트남의 EPE는 입주 기업에 수출·입 관세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제조업에 쓰이는 원재료에 매기는 부가가치세도 면제받는다. 

베트남은 심화되는 미·중간 패권 경쟁 속에 '탈(脫)중국'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공급처 다변화를 노리는 삼성이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베트남 역시 미중 패권 경쟁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미국의 반도체 기업 인텔을 유치한 바 있다. 인텔의 베트남 총 투자액은 15억 달러(약 2조원)며 고용 인원은 2800명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베트남에 182억 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 말까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가량을 더 투자해 투자액을 200억 달러(약 25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베트남 외국인 투자 1위에 해당한다. 

동남아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의 베트남 연구개발센터 개념도.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역점 사업' R&D센터 개소

이 회장은 23일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에 위치한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하노이 R&D센터 건립에 모두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가 투입됐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1만1603㎡ 부지에 연면적 7만9511㎡ 크기로 들어선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 10월 베트남을 찾아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트남 R&D센터에는 2200명이 상주해 모바일 단말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개발한다. 

이 회장은 준공식장에서 축사를 맡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소식은 애초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찐 총리 일정을 고려해 23일로 연기됐다. 베트남은 권력 서열 1위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개소식 후 타이응우옌 공장으로 이동해 현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이응우옌 공장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타이응우옌 공장 이외에도 삼성은 스마트폰과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박닌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 삼성HCMC CE단지 등 4곳의 베트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언론 등도 이 회장의 베트남 방문을 비중있게 다루며 삼성의 투자 발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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