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은행-증권' 두루 경험한 '영업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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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은행-증권' 두루 경험한 '영업통'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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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경위,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 단독 추천
청주고·성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91년 신한은행 입행
연금사업부장·원신한전략팀 본부장·신한금투 부사장 거쳐
日SBJ 창립 멤버...진옥동 차기 회장과도 남다른 인연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영업그룹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사진=신한금융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영업그룹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금융그룹 '진옥동號'의 닻이 새롭게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용퇴와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회장 취임으로 신한은행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를 열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10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추천과 지주사 경영진 인사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용구 부행장은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금융 본부장·신한금투 부사장 거쳐 2년째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재직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1966년 1월생으로 청주고,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청주·잠실남·장암 등의 지점을 거쳤고 본점 인사부, 고객지원부 등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연금사업부, 퇴직연금사업부에서 부장으로 일한 뒤 2019년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거쳐 같은 해 신한금융투자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2년째 재직 중이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한 내정자를 신임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한 부행장은 신한은행 영업채널 총괄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대내외 소통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 내정자는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영업통' 평가로 유명…그룹사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

한 내정자는 2021년 초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 부행장과 함께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선발한 부행장 중 하나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젊고 역량 있는 경영 리더를 발탁해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책임 경영을 통한 미래 핵심 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글로벌, GIB, 브랜드, 경영 지원 등 분야별 전문가를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이때 영업그룹장(부행장)으로 선임된 한 내정자는 영업 전략과 추진 등 영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정자는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되기 전부터 신한은행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2016년 신한은행에서 퇴직연금사업부장을, 2018년에는 연금사업부장을 담당한 이력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한 내정자가 연금사업을 담당하던 2017년 말 기준 총 16조3027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2005년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이 분야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핵심시장으로 보고 본부 출범 당시부터 전문 인력을 70명 투입했다. 2016년에는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신설해 고객관리를 위한 집중화 체계를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3~7년간 장단기 수익률 면에서 매년 2~3%대를 기록하며 1%대인 업계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렇듯 한 내정자는 2018년까지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으로 그룹 핵심 어젠더를 기반으로 연금사업부문을 업계 1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2019년에는 이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은 당시 조 회장의 '원신한(One Shinhan)' 프로젝트를 위해 꾸려졌다.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한 내정자는 그룹사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내년 여름 출시될 그룹 원앱인 '신한 유니버셜 간편 앱'에도 그의 역할이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 내정자는 당시 그룹 사업 전반은 물론 신한금투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특히 경영관리 분야에 전문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는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아 영업부문을 총괄해왔다. 다수 영업경력을 바탕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SBJ 설립 원년 멤버…진 행장 신임 두터워

한 내정자는 2008년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오사카 지점장으로 근무할 당시 일본 SBJ 설립 원년 멤버로서 진 행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에 대해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달 초 회장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과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내정자는 향후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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