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본문③…大三極 合六 生七八九 ⇛ ‘一析三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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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본문③…大三極 合六 生七八九 ⇛ ‘一析三極’
  • 주우(宙宇)
  • 승인 2017.12.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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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자신의 존재됨됨이에 따라 펼쳐진 전3극(前三極)이라는 현상을 (탐진치로) 중대시하면(大) 더해져서(合) 완고해지므로(六) 후3극(後三極)이 생겨(生)버린다. 이것이 바로 ‘나의 존재됨됨이(一)가 삼극(三極)으로 투사된다(析)’는 ‘일석삼극(一析三極)’과 대응된다.

 

이 구절은 대전제인 1문단 첫째 구절의 一析三極(일석삼극)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앞에 ‘一析’이 생략되어 있다고 보아서 一析(일석) 大三極(대삼극) 合六(합륙) 生七八九(생칠팔구)라고 보면 도움됩니다. 그러면 ‘一’, 즉 나의 존재됨됨이가 투사된다면(析) 大三極하여 合六한 탓에 七八九가 生한다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앞에서 三極을 天1極·地2極·人3極이라고 했는데, 악화하는 현상인 ‘七八九’도 天7極·地8極·人9極이라는 또 다른 三極입니다. 서로 대비해서 전자를 前三極, 후자를 後三極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먼저 여기서 이 天極·地極·人極이라는 三極의 메커니즘을 작가와 연출가, 배우를 비롯한 스텝들로 구성되는 연극(演劇)에 비유해보겠습니다.

연극에서는 주제에 따라서 플롯(줄거리)을 짜서 대본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가 있고, 이에 따라서 무대를 꾸며내는 ‘연출가와 스텝들’이 있으며, 이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이런 연극처럼 三極에도 각자의 존재상태에 따라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거나 이전에 놓은 원인에 대한 과정으로써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정해진 목표(주제)에 따라서 적절한 시나리오를 짜는 天極(천극)은 ‘작가’에 해당하고, 적절한 곳을 찾아 환경을 조성하는 地極(지극)은 ‘연출가와 스텝들’에 해당하며, 현실에서 주인공 주위에서 우연을 가장한 각본에 따라서 연기해내는 人極(인극)은 ‘배우들’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분노하는(분노를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한) 존재상태일 때, 天極(작가)은 이 사람에게 내면의 분노를 자각하게 하려면 어떤 식으로 성질나게 할지 시나리오를 쓰고, 그러면 이 시나리오에 따라서 地極(연출가)은 신명(스텝들)을 동원해 다양한 무대장치를 꾸며내서 주인공으로 하여금 내면의 분노를 자각할 환경을 조성해주며, 그다음에 人極(배우들)이 天極의 각본과 地極의 연출에 따라 각자 맡은 역할대로 연기함으로써 주인공으로 하여금 내면의 분노를 자각하게 하는 도우미가 됩니다.

이것은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이라는 주인공을 두고 시나리오 작가, 현실처럼 무대를 꾸며내는 연출가와 스텝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배우들이 다양한 상황을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앞 ?쪽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天極·地極·人極은 천계(天界)·지계(地界)·인계(人界) 전체가 아니라 자신과 관련된 천신(天神)·지신(地神)·인신(人神)입니다. 이런 점에서 ‘트루먼쇼’에서 짐 캐리의 상대역들도 알고 보면 다 신(神)들이지요. 신의 지령을 받아서 연기하는 소위 ‘신의 사자(使者)’인 셈입니다. 이분들이 ‘人極’인 겁니다.

 

네, 저도 ‘트루먼쇼’ 영화를 보았어요. 짐 캐리의 상대역들이 곤란에 처하면 위에 있는 연출자에게 트루먼이 말을 듣지 않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조언을 구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현실처럼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주인공 빼고 나머지는 연기한다는 설정이 참 기발하다고 느꼈죠. 나는 다 보이는데 설정된 쇼이며 드라마임을 모르는 트루먼은 너무나 힘들겠다며 안타까워했고요.

그러면 영화 중 총책임자가 주인공 트루먼이 한계를 극복해가는 각본을 짠 천신(天神)이고, 연출자가 주인공으로 하여금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게 하는 바다 등 환경을 조성한 지신(地神)이며, 주변인의 역할을 한 배우는 각본과 연출에 따라 다양한 연기로 주인공의 자각을 도우려고 분별력을 흐리게 했던 인신(人神)이라는 거군요.

 

이를 신지학(神智學)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면 멘탈계(Mental Plane) 아스트랄계(Astral Plane) 에테르계(Etheric Plane)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정신체의 멘탈계는 계획이 세워지는 천계(天界)에, 감정체의 아스트랄계는 무대장치가 꾸며지는 지계(地界)에, 그다음 물질체의 에테르계는 인간들이 연기하는 인계(人界)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정체성을 담당하는 코절계(The Causal Plane)라는 원인계(原因界)가 바로 ‘一’이라는 존재상태와 관련됩니다.

여기서 아스트랄계는 에너지가 무한해서 그곳에서는 공간이 무한하게 펼쳐지지만, 현실에 구현되는 지상에서는 에너지가 유한하므로 여러모로 제약이 따른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현실에서 집을 지을 때 1층 공사에 사용된 거푸집을 뜯어서 2층을 지을 때 재활용하고, 연극무대도 단방에 착착 전환되지 못하고 1막 2막 3막으로 시차를 두고 전환이 되는데, 회전식 연극무대가 아스트랄계를 본뜬 거로 볼 수 있지요. 이처럼 ‘地極’ 또한 연극무대처럼 시차를 두고 펼쳐집니다.

 

각자의 존재됨됨이가 투사된 三極인 天極·地極·人極에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일 때 주인공에게도 특정 현상이 벌어집니다. 먼저 天極에서 진행하는 내용은 주인공이 감정이나 느낌으로 감지하며, 地極에서 진행하는 내용은 계시처럼 생각이나 영상 꿈으로 보이고, 人極에서 진행하는 내용은 몸소 체험으로 겪게 됩니다. 특히 느낌·생각·체험을 통한 메시지 전달에 실패하면 특별한 말로 메시지가 도착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소위 신kāya身·수vedana受·사citta思·법dhamma法이라는 불교의 사념처(四念處)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受)는 天極의 느낌이고, 사(思)는 地極의 생각이며, 법(法)은 人極의 체험에 해당합니다. 처음에는 미묘한 느낌으로 감지하며, 그게 안 되면 표상에 대한 생각을 통해 상징을 해석하고, 그것도 안 되면 현상이 주는 메시지(法)를 통해 의미를 알아내려고 하나 점점 조악해져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이는 직감을 무시하고, 감정에 좌우되며, 생각을 조작하고, 실상을 외면함으로써 엉터리로 혹은 반대로도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신나이󰡕에서 느낌·생각·체험 그리고 말이 신과 소통하는 4가지 도구라고 나옵니다. 天極은 숭고한 느낌, 地極은 고귀한 생각, 人極은 강력한 체험 그리고 명확한 말까지 이런 의미였군요. 이렇게 연결해주신 덕택에 三極인 天極·地極·人極에 관해 이해가 더 깊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신의 메시지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주어지므로 귀담아듣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에 비유해 보면, 밥을 먹고 싶은 마음상태가 원인계가 됩니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天極에, 그다음에 주문을 받아서 요리사가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地極에, 그다음 요리한 음식이 나오는 것이 人極에 해당합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음식을 주문하면 요리하는 시간이 걸린 다음에야 음식이 나오듯이, 각자의 특정 서원(誓願)이나 기도에 따른 결과(대다수 진심인지를 확인하는 시험)도 天極·地極·人極의 과정을 거치므로 욕망대로 곧바로 펼쳐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짜장면을 시켰는데 짬뽕이 더 낫다고 하니까 귀가 솔깃해져서 싹 바꾸듯이, 대부분 기다리지 못하고 ‘一’, 즉 자기 정체성을 다르게 정함으로써 변덕을 부리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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