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는…전필환·한용구·정상혁·정운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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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는…전필환·한용구·정상혁·정운진 유력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2.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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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행장 차기 신한금융 회장 내정…신한은행장 공석
신한금융, 20일 자경위 열고 계열사 CEO 선임 논의
신한은행장 비롯해 계열사 10곳 CEO 선임
왼쪽부터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전필환 부행장(디지털전략그룹장), 한용구 부행장(영업그룹장), 정상혁 부행장(경영기획그룹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사진=신한금융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나서면서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연임이 예상됐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신한금융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에 새 회장과 함께 '진옥동 1기 체제'를 이끌 신한은행장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여겨지는 후보는 전필환(57)·한용구(56)·정상혁(58) 신한은행 부행장과 정운진(58)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다.  1964년생부터 1966년생들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계열사 CEO 선임을 논의한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사내이사인 조용병 회장과 박안순·성재호·이윤재·허용학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가 많고, 신한금융이 리더십 교체를 선택한 만큼 자회사 CEO 인사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CEO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 신한금융 자회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AI 등 10개사다.

'진옥동 체제' 손발 맞출 수 있는 신한은행장 선임 가능성 높아

무엇보다 가장 주목이 쏠리는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장은 부회장이 없는 신한금융에서 사실상 2인자이자 다음 회장 후보로 여겨지는 만큼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전필환 부행장(디지털전략그룹장), 한용구 부행장(영업그룹장), 정상혁 부행장(경영기획그룹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진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 그룹 안팎에서는 조용병 현 회장의 3연임을 비롯해 진 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부회장 영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조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고 차기 회장이 바뀌면서 내년 새로운 체제 출범을 앞두고 진 행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신한은행장이 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 조 회장이 자경위원장을 맡고 있어 인사 영향력이 크지만, 용퇴를 선언한 만큼 차기 회장인 진 행장과의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용퇴 의사를 밝힌 후 계열사 인사에 대해 "제가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한다"며 "진옥동 내정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신한 문화의 관점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필환 부행장 포함…한용구·정상혁 부행장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도 유력

당초 금융권에서는 전필환 부행장에 가장 주목했다. 전 부행장이 진 행장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대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5년생인 전 부행장은 목포 덕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진 행장과 마찬가지로 오사카 지점장과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에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한 후 디지털개인부문장을 맡아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 전략을 총괄하고 배달앱 '땡겨요'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진 행장과 '닮은꼴'인 전 부행장이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설이 그동안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다른 후보들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용구 영업그룹장(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청주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 부행장과 함께 진 행장이 선발한 부행장 중 하나다.

영업 전략과 추진 등 영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9년 당시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으로 역임하면서 그룹사의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 신한금융은 내년 여름 그룹 원앱인 '신한 유니버셜 간편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한 부행장은 내부 신임이 두터운데다 진 행장과 업무적 측면에서 손발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혁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은 1964년생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진 행장이 신한은행장에 오른 2019년 비서실장으로 선임돼 능력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는 전략, 재무, 기획, 자금조달·운용 등 핵심 부서를 총괄하는 경영기획그룹장(CFO)을 맡고 있다. 재무적 역량으로 국제통인 진 행장과 상호보완하며 그룹 경영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은 1964년생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자본시장 전문가로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과 신한지주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 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2020년 취임 후 신한캐피탈의 체질을 IB 전문사로 개선해 최대 실적을 이끌기도 했다. 신한캐피탈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의 용퇴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그룹 경영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신한은행장 인사에는 진 행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의 경우 임영진 사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이인균(56) 신한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한양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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