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 출항지 오화리산성⑤…문화재 지정해야
상태바
이사부 출항지 오화리산성⑤…문화재 지정해야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12.22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군기지로는 드믄 유적지…정밀발굴조사 통해 성의 성격과 규모 밝혀야

 

강원도 영동지방에는 외적의 침입에 대항해 주민과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성(城)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육상 전투를 대비한 것이고, 오화리산성처럼 수군과 관련된 성은 조선시대 기록에만 나타날 뿐 실재하는 것이 드믄 실정이다.

오화리산성은 다른 성들과 달리 수군 시설이고, 신라의 이사부 장군 이래 16세기 조선시대까지 수군의 진(鎭)을 지키는 성(鎭保城)의 성격을 띠고 있다. 오화리산성이 오랜 역사를 가지는 이유는 오십천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형성된 자연항만을 활용하고, 지정학적으로 함경도와 경상도에 이르는 동해안, 그리고 동해상의 울릉도 사이 중간지점에 위치해 연안과 동해 항해의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 한치재에서 본 오화리산성 후면. /사진=김인영

 

삼척시 오분동 오화리산성의 성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명칭 : 조선시대엔 오화리산성, 오화고성, 오화진등으로 표기했고, 고려시대 이승휴의 동안거사문집에서 요전산성으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고려시대엔 요전산성, 조선시대엔 오화리산성으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② 축성시기 ; 문헌에 고려 우왕 13년(1387년) “토성을 쌓고 처음으로 섬척진 만호(萬戶)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이전에 이승휴의 동안거사문집(1253년)에 ‘진주부 요전산성’이란 지명이 등장했다. 그에 앞서 11세기 고려시대에 동여진이 고성, 양양, 명주, 강릉, 삼척등을 해상으로 자주 출몰해 성을 보강해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던 점에서 고려 초기에도 산성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화리산성에는 신라시대 토기와 기와 조각이 다량으로 출토되고 있다. 따라서 완전한 형태의 성은 아니지만, 신라시대에 토성 형태의 성이 있었고, 시대를 내려오면서 증, 개축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신라 이사부 장군이 실직군주로 부임해 우산국을 정벌하기까지 7년간 어디에서 수군과 전함을 준비했을지의 문제도 풀린다. 오화리산성이 이사부의 우산국복속 출항지일 가능성이 크다.

 

▲ 오화리산성 위치 /강원문화재연구소

③ 형태 ; 산성을 쌓는 방식은 산 정상부 7~9부 능선을 따라 한바뀌 둘러 쌓는 산정식(山頂式 )과 산성 계곡을 감싸 활동공간을 확보하는 포곡식(包谷式)이 있는데, 오화리 산성은 산정식과 포곡식을 모두 갖춘 복합식 산성이다.

현재 노출된 대부분 성벽들은 조선시대에 쌓은 석성으로 보이며, 동벽 일부와 서벽에 토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④ 사용기간 : 고려 우왕 10년(1384년)에 토성을 쌓아 조선 중종 15년(1520년) 오십천 건너편 육향산 밑으로 수군진영을 이동시키기까지 오화리산성은 동해를 지키는 수군의 핵심기지였다.

하지만 산성 축조시기를 신라초기 실직주 설치(507년)으로 판단한다면 전체 사용기간은 1,000년이나 된다.

 

⑤ 주요시설 : 산성의 크기는 길이 1,000m, 넓이 3만8,207㎡(1만2,630평)이다. 내성의 길이는 561m이고, 면적은 6,741㎡다.

성내에는 건물지 3곳, 우물지 1곳, 문지 3곳, 장군대 1곳, 망대 1곳, 수구 3곳 등이 있다.

 

▲ 이사부 장군 영정 /강원도 삼척시 보관

 

개선해야 할 사항

 

요전산성은 중요한 성임에도 불구하고 방치되어 왔다. 이사부 장군의 출항지이며, 고려시대 항몽 근거지이라는 사실도 최근에야 홍보되고 있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오화리산성의 역사적 중요성일 일깨워 주기 위해 몇가지를 제시했다.

1. 민간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주민들이 알수 있도록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중요성을 홍보해야 한다.

2. 빠른 시일내에 오화리산성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시굴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해 성의 성격과 규모를 밝혀야 한다.

3. 이런 조사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 등록해 유적지의 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4. 현재 산성의 많은 부분이 붕괴되고 퇴적토에 덮여 있으며, 잡목이 우거져 성의 훼손정도가 심각하므로, 잡목 제거 및 토제매수등의 정비 및 복원계획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