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변동성 기대하기 어려운 한 주…달러·원 1280~133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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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변동성 기대하기 어려운 한 주…달러·원 1280~1330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2.18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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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 FOMC서 금리 50bp 인상…점도표는 상향
15~16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서 경제정책 논의
연말 맞아 거래량 줄어들어 1300원대서 횡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말을 앞두고 외환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내년 초까지는 환율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내년 초에 예정된 만큼 환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30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80~1330원 대로 예측했다.

FOMC 금리 50bp 인상…점도표는 5.1%로 상향

앞서 지난 13~14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종전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연속 4번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을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다만 연준은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0.5%로 종전(1.2%)보다 하향 조정하고 물가와 실업률 전망치를 높이며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내년 연말 최종금리 역시 4.6%에서 5.1%로 높아졌다. 

금리 인상 폭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2023년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함에 따라 미국 CPI 발표로 1200원대에 진입했던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로 회귀했다. 실제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9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하기도 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달 반 동안 급속히 진행된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며 "(환율은) 중국 위드코로나 진행에 주목하며 1300원대에서 공방전을 이어가겠으나, 기업들의 연말 네고물량으로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5~16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이번주에는 중국 상황도 환율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이하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경제 반등을 꾀하기 위한 정책수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11월 주요 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 생산과 투자 그리고 생산자물가 등의 지표들이 중국 경기가 사실상 경착륙 국면에 진입했음을 뒷받침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5.9%를 기록했고,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 급락 이후 정체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광군제 행사가 있는 계절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소비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더해 사회불안, 부동산 침체 장기화 그리고 고용시장 악화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봄 상하이 2개월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의 여파 등으로 중국 경제는 5.5% 안팎으로 제시했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우선으로 하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인 '온자당두·온중구진'을 견지하기로 했다.

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각종 정책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회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한 재정 지출의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효과는 빨라야 내년 2분기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은 코로나 암흑기를 일단 거쳐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더욱이 부동산 경기 회복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는 유동성 공급과 더불어 추가 금리 인하 등 부양정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빠른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코로나와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과 함께 보다 실질적인 부양지원책 등이 현 중국 경제에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2일 미 3분기 GDP, 23일 미 11월 PCE 물가 발표

오는 22일에는 미국의 3분기 GDP가 발표된다. 이어 23일에는 미국 11월 PCE 물가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연말인 만큼 급격한 환율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여전히 연준 위원들 발언은 예상돼 있지만 일단 연말까지는 시장 반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계속 1300원 언저리에서 횡보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연말이 지나야 재개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당분간은 차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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