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 피해 크면 조지아 투자 경제성 재검토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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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RA 피해 크면 조지아 투자 경제성 재검토할 수도"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2.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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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히 경쟁할 기회를 달라”
IRA 세액공제요건 3년 유예건의
"저렴한 멕시코 이전 검토사항"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업무담당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각) IRA에 따른 피해가 커질 경우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공장을 멕시코 등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우드로윌슨센터 웨비나 캡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공정히 경쟁할 기회를 달라."

로버트 후드 현대자동차 정부 업무담당 부사장이 현대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많은 피해를 보게되면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해 한국산 전기차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

후드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주최한 웨비나에서 '현대차가 IRA 때문에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를 취소하거나 대대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 회사가 계속 모니터링해야 하는 경제적 결정으로 남아있다"면서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조지아주 공장의 경제적 타당성에 진지하게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전기차 30만대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건설에 착수했다. 또 SK온과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공장에 55억 달러를 신규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드 부사장은 "현대차는 사업하기 좋은 조지아주와 계약에 따라 강력한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지만 현지 고용과 생산시설 규모에 대한 의무를 지키지 못하면 패널티를 물게 된다"면서 "IRA가 잠재적으로 우리 성장에 계속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우리가 어디로 갈 지에 대해 진지하게 재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능한 선택지로 멕시코를 꼽았다. 그는 "분명 멕시코는 인건비와 생산비용 등 모든 것이 훨씬 저렴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드 부사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과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공장과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의 성공 사례를 강조하며 "현대차는 미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후드 부사장은 IRA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에 대해 "단지 몇년 동안만 우리에게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촉구하면서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 투자를 결정한 상태"라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 및 의회 관계자들과 IRA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고충에 매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드 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공장 기공식을 하고 부지 정비도 끝내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요청은 미국이 원했던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벌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한국 정부는 이미 조지아주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IRA 규정상의 '북미산 최종 조립 요건' 시행을 유예해달라는 청원을 미국 재무부에 체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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