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O 평균 연령 57세"…젊은 리더십·외부인재 영입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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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평균 연령 57세"…젊은 리더십·외부인재 영입에 방점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2.1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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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새로운 롯데’ 위한 변화와 혁신·미래경쟁력 창출 강조
젊은 리더십 전면화, 내부 전문가 전략적 재배치
롯데제과·롯데멤버스 외부 영입 대표이사 내정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전무,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그룹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전무,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롯데그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15일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젊은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permacrisis)’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VCM(Value Creation Meeting) 및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그룹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끌기 위한 솔루션을 주문해왔다. 이러한 방향과 연계해 2023년 임원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롯데그룹 측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CEO 전체 평균 연령 57세… '변화와 혁신' 페달

이번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를 이끌었던 고위임원 3명은 용퇴한다.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약 35년 이상 몸 담았던 롯데를 떠난다.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전체의 인재개발, 경영개선 등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을 증시에 상장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출시하는 등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위상 격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사측의 평가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 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3세 가량 젊어졌다. 1967년생인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훈기 실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M&A를 성공적으로 추진시켰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이며, 특히 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의 승진은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이용우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황호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박강민 롯데상사 상무보 등 총 4명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 노력 지속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재를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가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특히 롯데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미국 콜롬비아대학에서 MBA를 수료했으며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Hershey(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사측은 이 부사장이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1970년생인 김 전무는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통계학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김 전무는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가 보유한 4000만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각의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내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부 전문가 재배치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 역량 및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CEO들도 재배치된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내정됐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인 안세진 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전격 이동해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방향 수립에 집중한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기존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불안을 적극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여성 임원 12명 늘어

롯데는 여성임원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여성임원은 47명(구성비 7.1%)으로 지난해보다 12명이 증가했다.

새로 승진이 된 임원으로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등 총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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