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승계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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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승계 수순 밟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2.1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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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말 정기인사 단행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계까지 넘어야 할 산 많아
지배구조·국적·병역 해결해야
15일 단행한 롯데그룹 연말 정기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롯데케미칼 상무로 발령 받았다. 사진제공=롯데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가 15일 단행한 연말 정기인사에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초 상무(보)로 임원 배지를 단 신유열 상무는 1년 여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롯데그룹이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유열 누구?

신 상무는 1986년 신 회장과 오고 마나미 씨의 1남 2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한일혼혈인 신 상무는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쳤고, 게이오대학을 졸업했다. 2008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을 거쳐 롯데그룹에 입사했다. 지난해 롯데상사 일본 영업전략부를 거쳐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보)로 부임했다. 

신 상무는 한국계 일본인으로 법적 이름은 시게미쓰 사토시다. 노무라증권 입사 동기인 부인 사토 아야 씨와 2015년 혼인신고를 했다. 당시 결혼식 피로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관방장관 등 한일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 상무는 신 회장의 사면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인 베트남에 동행하는 등 올해 들어 본격적인 경영 승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신 상무는 한국과 일본 롯데 모두에서 지분이 전혀 없어 경영 승계가 이뤄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세 경영 승계를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장남의 국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진=연합뉴스

지배구조 개편, 갈 길 먼 롯데

롯데케미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신 상무는 신 회장과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어 롯데가 3세 경영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는 관측에 힘을 보탠다.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MBA를 거친 신 상무는 노무라증권을 거쳐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신 회장 역시 컬럼비아 MBA-노무라증권을 지나 일본 롯데상사,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등에서 근무한 뒤 한국 롯데 경영에 참여했다. 

롯데는 신 상무의 경영 승계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일본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와 역량이 있는 신 상무가 합류한 것일 뿐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상무의 일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현지 제품이나 기술 트렌드 조사, 파트너사 협업 등 추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승계 절차를 밟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은 갈 길이 멀다. 

롯데는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총수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 롯데지주→계열사의 지분 구조를 갖고 있다. 이를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을 희석하고 총수일가→롯데지주→계열사 구조로 단순화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 2017년 롯데지주 출범 후 주요 계열사들은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해 한 축을 완성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이 미뤄지면서 통합 지주회사 전환은 중단된 상태다. 2016년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은 비자금 수사로 철회됐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호텔롯데 실적이 급락하면서 재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엔데믹으로 향하는 흐름 속에 호텔롯데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상장 가능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롯데는 3분기 영업이익 12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70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4%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호텔 사업부 매출이 2천8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배구조 개편 이외에도 신 상무의 국적 및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할 대상이다. 올해 만 36세인 신 상무가 경영 승계를 위해 당장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재계에선 신 상무가 병역이 면제되는 만 38세 이후 일본 국적을 버리고 한국으로 귀화해 국적과 병역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신 상무는 2024년 만 38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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