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강씨 6대의 초상화 동시 전시…내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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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강씨 6대의 초상화 동시 전시…내년 8월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2.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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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노 초상화, 미국서 반입…국립박물관, 기존 5대 초상화와 함께

 

▲ 강노 초상화 /문화재청 제공

 

고매한 인격을 갖춘 유학자가 의관을 정제하고 동물 가죽을 두른 의자에 앉아 있는 이 초상화는 거의 사진과 같이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곱히는 강세황(世晃, 1713~1791)의 증손자 강노(姜㳣, 1809~1886)라는 분의 초상화다.

문화재청은 국외에 반출되었던 이 초상화를 국내에 반입해 19일 공개했다.

이 초상화에는 ‘姜判府事貞隱 己巳生七十一歲乙卯九月眞像’(강판부사정은 기사생칠십일세을묘구월진상)’라는 내용(畵記)이 적혀 있어 작품 주인공과 제작연대가 파악됐다. 이 화기를 통해 초상화의 주인공 강노의 71세를 기념해 그려진 작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한 반신좌상인데, 19세기 초상화로는 드믄 형식이다.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고,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강노의 조상들인 강민첨, 강현‧강세황‧강인‧강이오 초상이 보관되어 있는데, 강노 초상까지 추가됨으로써 6대에 걸친 초상화의 계보가 전시되게 되었다. 진주강씨 초상화는 은열공파 시조인 강민첨, 강민첨의 16세손이자 백각공파 파조인 강현, 강현의 3남 강세황(2세), 강세황의 1남 강인(3세), 강세황 5남의 2남인 강이오(4세), 그리고 강세황의 4째 아들 강빈의 손자 강노(5세)까지 6대에 걸쳐 그려졌다.

‘강노 초상’은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단이 해외에 유통되고 있는 문화재들을 조사하던 중에 발견됐다. 이 재단은 온라인 경매시장을 상시적으로 사전점검하다가 지난 10월 18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에 있는 에버러드 경매‧감정소(Everard Auctions and Appraisals)에 이 작품이 출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매에 참여해 지난 10월 낙찰받았다.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서배너(Savannah)에 거주하는 미국인으로, 미국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자산처분을 위해 내놓은 것을 샀다고 하며, 해당 가톨릭교회는 이 그림을 기증받아서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강민첨, 강현, 강세황, 강인, 강이오의 초상과 함께 이번에 환수된 ‘강노 초상’을 다같이 선보이는 전시회를 2018년 8월 서화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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