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배당' 금융주 투자로 연말 배당금 챙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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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배당' 금융주 투자로 연말 배당금 챙기려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2.1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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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사려면 이달 중순이 적기
배당락일인 28일 전까지 주식 보유하고 있어야
금융당국 자율적 배당 존중으로 기대감 높아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말 배당시즌이 돌아오면서 수익성이 높은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주는 배당주 중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꼽히는 데다, 배당락일 전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달 둘째 주에서 셋째 주 사이 배당주를 사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고배당50지수(상장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50개 종목)는 8.04% 올랐다. 코스피배당성장50지수는 5.7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7%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융지주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이달에만 5.9% 올랐고, KB금융과 신한지주도 각각 1.5%, 1.0%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는 1.2% 하락했지만 코스피 지수 하락(-4.0%)보다는 폭이 작았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락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배당락일은 배당을 지급하기로 공시할 때 명시하는 날짜로, 올해 배당락일은 이달 28일이다. 

따라서 12월 결산법인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주주 명부에 등록돼야 한다. 28일이 지나면 주식을 팔아도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 배당금은 내년 4일 지급된다.

금융당국 자율적 배당 허용…배당 기대감↑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4분기 배당수익률은 4~5% 정도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기에 한 번 배당하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배당수익률이 5~7% 수준이고, 분기마다 배당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배당률이 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배당주 중에서도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금융당국의 입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8일 국내 은행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며 "금융감독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 국내 금융지주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나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말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위험에 대비해 금융사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대부분 금융지주가 배당을 줄인 가운데 배당제한 권고 조치는 지난해 6월 종료됐다. 

이에 금융권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섰다. KB금융은 올해 사상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하고 정례화했다. 분기마다 주당 500원을 배당해 올해 누적 분기 배당금이 1500원이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올해 분기별로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호조와 주식시장 악화로 금융주 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배당 가시성은 이전보다 다소 악화했으며 배당 관점에서 매력적인 금융 업종은 은행과 손해보험"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관심 배당주로 메리츠화재(7.16%), JB금융지주(5.84%), 메리츠금융지주(5.51%), DGB금융지주(5.51%) 등을 제시하며 "고배당 대형주는 금융주가 많은데, 은행보다 증권과 보험의 이익 개선세가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주, 실적은 최대지만 성장은 둔화 예상

금융주가 매력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이유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는 16조6529억원이다. 전년(14조5428억원) 대비 14.5% 증가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 은행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원가를 높이는 고금리 예금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고, 은행은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해 저마진·저위험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은행의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압력이 증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관치 논란도 우려 요소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모니터링하며 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했고, 정치권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이러한 규제가 지속되면 은행의 수익성이 낮아진다.

배당주를 사고파는 시기에도 유의해야 한다.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상하는 배당수익률과 현재 주가 수익률을 잘 비교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르면 배당주 매수의 적기는 이달 중순이다. 김 연구원은 "배당락 1일 전~6일 전은 변동성은 낮지만 시장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며 "7~15일 전이 위험 대비 성과가 안정된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고배당주가 배당락 전에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 배당받지 않고 배당락 전에 파는 편이 낫다"며 "주가는 올랐지만 배당수익률 만큼 오르지 않은 종목은 배당받고 배당락일에 매도하는 게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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