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후보자…'예산·금융 전문' 관료 출신
상태바
[Who is]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후보자…'예산·금융 전문' 관료 출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2.12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농협금융 임추위서 단독 후보로 추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행시 26회 합격
기재부 2차관·미래부 1차관 이어 국무조정실장 거쳐
사진합성=오피니언뉴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사진합성=오피니언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새해부터 NH농협금융지주의 수장을 맡게 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공직 생활을 하며 예산과 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후배들에게도 신뢰받는 선배로 통한다.

NH농협금융은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 전 실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당초 금융권에선 손 회장이 1년 더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손 회장은 취임 첫 해 2조29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데다 내부 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웠기 때문이다. 

다만 농협금융 임추위는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26회 출신, 예산과 금융 거친 '경제통'

이석준 내정자는 1959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경영대에서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해 경제부처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과장, 기획예산처 장관정책보좌관,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경제예산심의관 등을 거쳤다. 이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과 기획재정부 예산실 실장직을 역임했다. 

관련 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3월 기재부 2차관, 2014년 7월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역임한 뒤 2016년 1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올랐다. 이후 AXA손해보험 사외이사, 서울시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내정자는 예산, 금융,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해 실물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정확한 정책 판단능력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두루 갖추었다는 점에서도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尹 정부 캠프 합류해 초반 정책 기틀 잡아

이 내정자는 경제와 금융 분야 경력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캠프 총괄로 영입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특별고문으로 참여해 경제·금융 분야 정책을 다듬었다. 윤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금융위원장, KDB산업은행 회장 하마평에도 꾸준히 올랐다. 

당시 이 내정자의 합류에 대해 윤 대통령(당시 전 검찰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조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서 하신 분"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당시 서울시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후 이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경제공약 전반을 이끌고, 캠프의 초기 좌장 역할을 하며 뼈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 윤 대통령은 서울대 법학과 79학번으로 이 내정자가 한 학번 선배다. 두 사람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친하게 알고 지냈으며, 윤 대통령은 사석에서 이 내정자를 "석준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알려졌다.

합리적이면서 온화한 성향…공직사회 '꾀돌이'로 통해

이 내정자는 전문성과 행정력을 지닌 동시에, 공직 시절 당시 인망도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합리적이면서 온화한 성향으로, 특유의 포용력으로 선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주변을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으로는 일 처리에 있어 소신 있고 신중하며 주변과의 소통을 중시해 원칙주의자로 통하기도 한다. 

아이디어가 많고, 드러나는 현상보다는 본질을 집요하게 파헤치려고 하는 관료라는 평을 듣는다. 관료 사회에서의 별명은 '꾀돌이'로 선배 관료들이 어려운 일을 맡길 때 많이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아끼는 선배들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이 유명하다.

이 내정자는 합리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는 각 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AXA손해보험 외에도 LF, SKC 사외이사를 맡았다. 

LF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내정자에 대해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차관 및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을 역임한 오랜 공직경험과 전문역량을 갖춘 재무 전문가로서 이사회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독립성,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SKC 역시 이사 선임배경으로 "국무조정실 실장, 지식경제부 및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경제 및 신성장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명성과 독립성 제고에 공헌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