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멈춘 중국...그래도 우려 계속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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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멈춘 중국...그래도 우려 계속되는 이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0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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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에 따른 확진자 수 급증 가능성
중국 소비의 확연한 증가 기대 어려워
전문가들 "내년 상반기 이후 실물경제 회복 가능할 듯"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두고 방역정책을 완화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두고 방역정책을 완화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거두고 방역정책을 완화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그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세계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운데, 과도한 방역 정책에 대한 불만이 크고 작은 시위로 이어지자 중국 정부가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방역 완화 정책을 시장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역 완화 나선 중국...전문가들 "경제 회복 기대는 일러"

지난 7일 중국 국무원 합동방역통제기구는 현행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강도를 대폭 완화하는 새로운 지침 10개를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방역정책 해제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11월 이후 항셍지수는 26% 상승하기도 했다. 

그간 전세계의 경기침체 우려에 한 몫을 했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던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역정책 완화가 중국 경제의 재개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 통제를 완화하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빠르게 복귀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후이 샨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다시 문을 여는 데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고, 오히려 감염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감염률이 낮아 집단 면역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노인들의 예방접종률이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한동안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IHME(th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의 일일 확진자 수 정점은 2023년 2월 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펑쯔젠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부주임 역시 최근 한 강연에서 "정책이 조정된다 하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약 60% 사람들이 감염될 것"이라며 "그 수치는 궁극적으로 80~9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그룹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노무라의 수석 경제학자인 팅루는 "중국의 감염률은 0.13%로 집단 면역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밑돈다"며 "완전한 재개장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험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 완화에도 소비 증가 기대 어려워

방역정책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의 소비가 기대만큼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더라도 증가하는 확진자 수와, 신중한 소비자들이라는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분석가들은 중국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은 11월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10월(-0.5% 감소)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팬데믹 당시 미국이나 유럽 정부들과 같이 대규모 현금 지원에 나서거나, 실업자들에게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이 충분한 여유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는 것. 

싱가포르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인 루이즈 루는 "중국 가정은 팬데믹 기간 동안 평소보다 지출울 줄였기 때문에 은행 예금이 다소 증가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의 돈이 인출이 제한된 계좌에 묶여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돈을 쓰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은 소비를 더욱 꺼리는 상황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이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경우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가 어디까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노인을 비롯한 취약 계층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의 불안정한 흐름은 가능성이 높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 "중국 본격 회복은 내년 상반기 이후"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내년 상반기 이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제시했지만, 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험처럼 방역 완화 초기에는 경제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3%로, 2023년에는 4.5%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경제가 부진한 흐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며, 스탠더드차타드는 내년에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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