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권역 줄이고 수수료 높이고"…이커머스, '생존 전략'으로 선회
상태바
"배송 권역 줄이고 수수료 높이고"…이커머스, '생존 전략'으로 선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2.05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에 이커머스 시장도 둔화
배송·수수료 정책 변경 잇따라…"수익성 회복할 때"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인 이마트 PP(Picking & Packing)센터 모습. 사진=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며 이커머스업계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성장 중심 전략을 펼치며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던 업계는 소비 침체 분위기를 맞으며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당장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줄줄이 배송 및 수수료 정책 등을 변경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말 새벽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내년부터 충청권 새벽배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충청권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한지 약 1년 반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다. 대신 해당 권역 내 6곳의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쓱배송(주간배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도권에는 온라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3기와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권역내 수요에 맞춰 조정하기로 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전국에 위치한 100여곳의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쓱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기존 PP센터 중 20여곳을 대형PP센터로 통합 구축한다. 현재 네오 센터와 전국 이마트PP센터의 전체 캐파(Capa, 배송처리능력)는 하루 기준 15만건으로 향후 시장 상황과 효율성을 감안해 물류 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24개까지 늘리기로 했던 SSG닷컴의 대형PP센터를 12개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같은 SSG닷컴의 배송 정책 변경은 물류 역량을 수도권 등 핵심상권에 집중시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 정책 변화는 엔데믹 전환과 더불어 국내외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대신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모색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롯데온이 2년 만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면 철수했고 GS리테일이 운영해온 GS프레시몰,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했다. 

배송 정책 변경 이어 수수료 확대…"수익구조 개선"

(좌)무신사 로고, (우)크림 로고.

주요 패션 플랫폼들은 입점 셀러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이달부터 기존 서버 이용료 명목으로 월 4만 9000원씩 부과하던 정액제 수수료를 폐지하고, 매출액의 3%를 판매 수수료로 부과하기로 했다. 

2018년 3월 국내 최초 '셀러 마켓 모음앱'으로 시작한 에이블리는 4년 동안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셀러를 확보해 누적 앱 다운로드 수 3000만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6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수수료 개편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기 투자 전략 구축을 위해 투자전략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출신의 이상민 실장을 투자 전략 부문 총괄리더로 영입하기도 했다.

네이버 크림은 내년부터 인상된 판매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지난 1일 공지했다. 이에 따라 판매 수수료는 최대 2.5%, 구매 수수료는 최대 3%가 부과된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전개하던 크림은 지난 4월 처음으로 구매 수수료 1% 부과를 시작했다. 이후 판매 수수료를 도입하고 구매 및 판매 수수료를 계속 인상해왔다. 이번 인상은 6번째다. 

크림의 경쟁사로 꼽히는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내년부터 구매 수수료 1%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솔드아웃은 이달부터 창고 보관 상품 구매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1%를 부과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구매 수수료는 일반 구매자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판매 수수료는 무료를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비대면 수요를 등에 업고 급성장하던 시기, 업계는 일단 몸집을 키우기 위해 각종 광고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왔다"며 "그러나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며 충성 고객 확보가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며 생존 경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