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성비 VS 프리미엄'…"9980원부터 25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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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성비 VS 프리미엄'…"9980원부터 25만원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2.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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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시장 양극화…"작은 사치" vs "가성비"
원재료값 인상에 더 비싸진 '호텔 케이크'
'가성비' 내세운 케이크도 봇물
서울신라호텔 '얼루어링 윈터'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진=신라호텔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12월이 시작되며 유통업계가 연말 특수를 노린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될 전망이다.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대형마트 등이 저렴한 '가성비 케이크'를 출시한 반면 호텔업계는 더욱 호화로워진 초고가 케이크를 내놓고 있다. 

'스몰 럭셔리' 호텔 케이크 가격 올라

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특급호텔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매년 조기 품절 되는 등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업계는 화려한 디자인, 고급 재료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서울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스페셜 케이크 3종을 선보인다. 케이크 3종은 '더 브라이티스트 모먼트 에버', '화이트 홀리데이', '얼루어링 윈터'로 가격은 각각 13만원, 15만원, 25만원이다. 

서울신라호텔의 케이크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인상됐다. 올해 판매하는 케이크 중 '화이트 홀리데이' 케이크는 서울신라호텔이 매년 재료, 디자인을 조금씩 변경해 선보이는 트리 케이크다. 지난해 '화이트 홀리데이'의 8만 8000원이었으나 올해는 15만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화이트 홀리데이'와 함께 서울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출시됐던 '위싱 리스' 케이크의 가격은 7만 7000원이다. 지난해 케이크들의 가격이 7~8만원대였던 반면 올해에는 가장 저렴한 케이크가 13만원에 판매되는 셈이다.

서울신라호텔뿐 아니라 대부분의 호텔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월 30개 한정 판매하는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를 20만원에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전반적인 가격대도 상승했다. 지난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출시한 12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대는 5~7만원 선이었다. 올해 출시된 11종의 케이크 중 가장 저렴한 케이크 2종의 가격은 7만원이다. 10만원을 넘긴 케이크만 7종이다. 

웨스틴조선 서울이 올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3종으로 각각 14만원, 11만 5000원, 8만 5000원이다. 지난해 케이크 3종의 가격은 12만 5000원, 9만 9000원, 6만 8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높아졌다.

지난해 4종의 케이크를 출시했던 롯데호텔 서울은 올해 8종의 케이크를 판매한다. 이중 '노엘 케이크'가 지난해 6만 5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올랐으며, '베어 쇼콜라 하우스 케이크'는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됐다.

호텔업계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우유, 버터, 생크림 등의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들어가는 재료가 일부 변경됐거나, 디자인이 강화되어 훨씬 섬세한 세공을 요하게 된 제품도 있는 만큼 지난해 가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하루에 한 개 밖에 만들지 못하는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족' 공략나선 케이크도 출시

높아진 케이크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가성비 케이크를 선보이는 업체들도 있다. 

홈플러스는 베이커리 브랜드 ‘몽 블랑제’를 통해 오는 14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이번에 선보인 케이크 8종 중 7종의 사전예약 혜택 가격을 1만원대로 낮췄다.

대표 케이크인 ‘클래식 딸기 생크림’는 마이홈플러스 멤버 사전예약 시 30% 할인가인 2만 23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사전예약 30% 할인가 기준으로 '빨간모자산타 생크림'(1만 9530원), '골든트리 티라미수'(1만 8830원), '베리메리 화이트크리스마스'(1만 3230원) 등이 마련됐다. 

사전예약을 놓친 고객을 위해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본판매 기간 동안은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신세계푸드 '빵빵덕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빵빵덕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가성비 수요와 프리미엄 수요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펼친다.

먼저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 공략을 위한 9980원의 케이크를 판매한다.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 ‘몰캉몰캉 쉬폰 케이크’ 등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베이커리 매장에서 ‘딸기선물 케이크’, ‘통나무속 산타 케이크’, ‘화이트 트리 케이크’ 등 1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8종을 판매한다. 

한편 신세계푸드가 서울 청담동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Universe By Jrilla)’에서는 5~7만원대의 프리미엄 케이프리미엄 케이크를 판매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해 초절약을 하려는 알뜰 소비족과 불경기에 기분이 나빠지고 우울해지는 것을 작은 사치로 풀려는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각 소비층의 니즈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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