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피 박스권 예상..."산타 기대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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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스피 박스권 예상..."산타 기대는 어렵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2.0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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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2월 예상 코스피 밴드로 2250~2590선 제시
12월 FOMC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듯 
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올해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올해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산타랠리가 올해도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12월은 연말 연초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별 다른 호재 없이도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올해는 최근의 주식 상승세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2월은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으며, 주요 이벤트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전략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10월 이후 반등 이어가는 코스피...밸류에이션 부담 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10월 이후 반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간 13% 가량 올랐다. 9월 한 때 213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10월과 11월 낙폭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2500선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그 배경에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1일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것이 섣부른 기대감이 아님을 확인했으나, 긴축은 여전히 이어지고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를 감안할 때 지수의 하락을 예상하기도 어렵지만,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경기·실적 펀더멘털은 계속 뒷걸음치는데 센티멘탈(심리·수급·밸류에이션) 회복만이 앞섰던 사상누각 격 증시 상승이라는 점은 이후 반등 추세화 가능성이나 그 탄력을 제약하는 분명한 부정 요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12월 주식시장을 둘러싼 복잡한 위험들은 연말을 지나 새해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듯 하다"며 "12월 주식시장의 의미는 새로운 변곡점보다는 내년을 준비할 징검다리에 가깝다"고 말했다. 

12월 FOMC 전후로 투자전략 차별화 필요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변수는 12월 13~1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FOMC다.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12월의 금리인상 폭이 아닌 최종금리 레벨과 도달 시점에 대한 전망이다. 

노 스트래티지스트는 "12월 주식시장에 있어 핵심 변수는 올해 마지막 FOMC"라며 "투자자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월 FOMC에서 보인 종전의 최종금리 예상치는 4.6%인데, 이것이 얼마나 높아질 지가 12월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월 FOMC가 주요 변수인 만큼 FOMC를 전후로 시장의 전략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12월 FOMC 이전에는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상을 감안해 기업별 2022~2023년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보다 ROE(자기자본이익률) 비율이 40%를 상회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FOMC 이후에는 "실제 기준금리 인상폭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현재 예상경로인 2023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종료 및 최종금리 5.0%에 안착한다"며 "지수 변동성 축소와 동시에 할인율이 절대적·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에너지, 은행, 철강, 자동차, 건설)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 이후에는 미 경기선행지수와 국내기업 이익 증가율간 연관성이 높다"면서 "2022년 3분기 또는 2023년 1분기 이익 사이클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 미국과 연관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FOMC 이후 달러화의 변동성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FOMC 이후 달러화 변동성,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둘러싼 시위 사태 전개에 따른 위안화 환율 변동성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환율 변동성은 FX 베팅에 나섰던 일부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를 단기적으로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주요 지지선 돌파 여부도 관건 

12월 코스피 지수가 기술적으로 주요 지지선을 돌파 혹은 안착할 지 여부도 관건이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통상 국내외 순환적 위기~경기침체 국면에서의 코스피 하방 지지선은 120월 이동평균선(2250), 경기침체~최악의 파국 상황에서의 마지노선은 200월 이평선(2050)"이라며 "연말연시 시장 숨고르기가 불가피할 지라도 그 정도가 코스피 120월 이평선에 준하는 지수 2250선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수 2300선 위에서는 최근 반등 과정에서 소외됐던 2023년 실적주 순환매에, 그 이하 구간에서는 2023년 전략 대안인 반도체, 2차전지, 코어 산업재(해외건설, 해운, 조선, 기계 피팅, 플랜트 기자재, 전선 및 전력장비 등) 대표주 압축 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증권사는 약세장 후반부 진입 따른 주식비중 확대 조언 

일부 증권사에서는 12월에는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말로 가면서 탄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새로운 하락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에서는 약세장 후반부의 징후들이 다소 포착되고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PER(주가수익률)의 급등으로, 이는 주식시장의 과열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약세장 후반부를 나타내는 신호라는 것. 

그는 "과거 경기침체 약세장이 끝나는 시기에는 모두 PER 급등이 나타났다"며 "10월 한달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무려 14.8%나 하향조정됐는데, 10월 증시는 급등세가 펼쳐진 점도 PER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스트래티지스트는 "업종에서는 장기적으로 소재 및 산업재 선호를 유지한다"며 "연말에는 배당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써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12월 예상 코스피 밴드로 2360~259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310~2540선을 제시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2350~2550선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2250~2550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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