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 언급
시장 위험선호 심리 자극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약 4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해 언급하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커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 내린 1299.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인 1318.8원보다 17.8원 급락한 1301.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 초반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 밤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며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 폭을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와 함께 "일부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충분할 정도의 수준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시장은 속도조절론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러한 속도조절 언급으로 이날 시장 위험선호 심리는 크게 확대됐다. 미국 뉴욕증시 주가지수도 올라갔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37.24포인트(2.18%) 오른 3만4589.7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오른 4080.1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484.22포인트(4.41%) 오른 1만1468.00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지수(DXY)는 30일 전일대비 0.9% 내린 105.87%를 기록했다.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4%,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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