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2년 SK 홍보맨' 노찬규 부사장의 신개념 홍보 이론서 '결국!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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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2년 SK 홍보맨' 노찬규 부사장의 신개념 홍보 이론서 '결국! 브랜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1.30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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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1991년 입사 후 32년간 줄곧 SK그룹의 브랜드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한 노찬규 SK그룹 부사장이 브랜드 관리 노하우를 담은 저서 '결국! 브랜드'를 내놓았다. 

'결국! 브랜드'는 브랜드 관리 개념부터 브랜드 관리의 핵심 정체성 정립, 복수의 브랜드 간 체계 관리는 물론 광고, PR 등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론과 사례들을 담았다. '결국! 브랜드'는 과거 선경과 유공, 한국이동통신으로 나뉘어져 있던 그룹의 사명을 SK로 통합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담았다. 

저자는 말한다. "만약 우리 회사가 분해된다면 나는 공장과 장비를 내주더라도 브랜드를 지킬 것"이라고. '기업은 사라져도 브랜드는 남는다'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실제 SK그룹의 브랜드 관리 사례를 소개해 현장감을 살렸다. 노 부사장은 '행복날개'로 대표되는 SK의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정립하고 그룹 차원의 브랜드 관리 기반을 다졌으며 그룹 홍보 업무를 총괄했다. 

저자는 대부분 기업의 경우 복잡한 조직 구성과 이들 사이의 역할 관계 등으로 브랜드 관리가 분절되고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한다. 성공적인 브랜드 또는 평판 관리를 위해서라도 마케팅 따로, 홍보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 부서 따로 이뤄지는 의사 결정 구조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 총체적 브랜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파트1 브랜드에 대한 기본 개념들 ▲파트2 브랜드 관리전략 ▲파트3 브랜드 이미지 구축하기 그리고 SK브랜드 관리 사례를 담은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노찬규 SK 부사장

저자는 강력한 브랜드가 주는 혜택의 실례로 스타벅스를 꼽았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커피 맛 자체나 판매하는 장소만이 아닌 고객의 마음 속에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프리미엄'을 획득했다고 봤다.

차별화된 가치는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좋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해외 진출에 있어 브랜드 네이밍은 무엇보다 철저히 현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실패의 쓴 맛을 보지 않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다양한 브랜드가 한 기업에 존재하는 경우 이들의 효율적 관리와 기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를 '브랜드 체계'라고 정의했다. 브랜드 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해 브랜드의 수평·수직적 구조를 조직화는 게 '브랜드 체계'의 다른 말이다. 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브랜드 자산은 강화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현장에서 겪은 홍보에 대한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홍보는 회사 매출과 무관하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저자는 더 이상 PR이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기업들은 마케팅 PR(MPR)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 예로 '허니버티칩'을 꼽았다. 

'SK맨'답게 저자는 SK그룹의 대표적인 캠페인 중 하나인 'OK! SK'를 진화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소개했다. 첫 번째 단계는 ‘고객이 행복할 때까지 OK! SK’ 슬로건 도입을 통해 변경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어 SK 브랜드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는 단계로, 1998년 부터 2002년 까지 진행되었다. 당시 캠페인은 다른 어떤 광고보다 심플하고 명료하게 변경된 브랜드명(名)과 SK그룹의 고객 행복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유명 모델 없이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삼고 오직 ’고객 행복’이라는 명확한 지향점만을 강조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MZ세대를 향한 새로운 브랜딩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저자는 브랜드를 알아봐 달라고 설득을 강요하는 대신 젊은층의 소위 ‘팬심’을 자극해서 스스로 브랜드를 찾도록 하자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제안했다. 여기에 “지역 사회와 공존한다”는 선의(善意)도 담아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 태도를 함께 형성시키겠다는 의도 역시 MZ세대 소비자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성률 서강대 경영학부학장은 '결국! 브랜드'를 추전하며 "이론적 지식과 오랜 기간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이 책을 통해 녹여내어 브랜드 관리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전략 수립과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관리에 필요한 주요 내용들이 현장의 생생함과 함께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자인 노찬규 SK그룹 부사장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선경그룹(SK그룹) 홍보실에 카피라이터로 입사했다. 이후 32년간 그룹의 브랜드 관리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광고를 시작으로 PR 기획 · 사내 커뮤니케이션 · 홍보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SK그룹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했다. 선경 · 유공 · 한국이동통신으로 나누어져 있던 기업 브랜드 체계를 SK로 통합하고 ‘행복날개’로 대표되는 브랜드 리뉴얼(Renewal) 프로젝트를 이끌었으며 지금의 브랜드 관리 체계를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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