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가나전에 편의점·치킨점 웃었다…추워도 '치맥' 동나
상태바
'졌잘싸' 가나전에 편의점·치킨점 웃었다…추워도 '치맥' 동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29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날 주요 편의점 맥주 매출 급증
치킨 브랜드 매출도 고공행진…겨울에도 건재한 '치맥 응원'
대한민국 대표팀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렸던 지난 24일 광화문 인근 CU 모습.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치킨업계와 편의점업계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앞서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인 만큼 '치맥' 수요가 이전보다 덜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주요 편의점·치킨 브랜드의 매출 신장율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CU는 가나전이 열린 28일 주요 상품 매출이 월드컵 시작 2주 전(14일)보다 최대 3.3배 뛰었다고 29일 밝혔다. 

상품별 세부 신장률을 보면 맥주 229.0%, 소주 131.9%, 양주 69.4%, 막걸리 45.7% 등 주류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술과 함께 동반구매가 높은 안주류 188.9%, 냉장즉석식(떡볶이 등) 163.2%, 육가공류(족발 등) 116.6% 매출이 증가했다. 배달 음식 주문이 지연되면서 후라이드 매출도 55.4% 늘었다.

이는 1차전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p 더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지난 24일 CU의 주요 상품 매출 신장률은 맥주 194.6%, 마른안주류 123.1%, 냉동즉석식 116.7%, 냉장안주류 94.6%, 스낵 79.4%, 튀김 38.8%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첫 경기로 스웨덴과 겨룬 날 CU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11.6% 늘었다. 이번 우루과이전, 가나전의 맥주 매출신장률은 200% 내외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이지만 국민들의 응원 열기가 경기를 할수록 뜨거워지며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나전 당일 GS25의 전체 매출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2주 전인 14일에 비해 13.3% 늘었다. 맥주 매출이 183.3% 증가했고 치킨(120.4%), 안주류(111.2%), 냉동간편식(85.8%), 스낵(92.9%)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거리응원이 열린 광화문 광장 인근 GS25 10여개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53.1% 증가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직전인 오후 5∼10시 매출은 전체 매출의 42.2%를 차지하며 우루과이전 때보다 7.9%p 상승했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날 광화문 광장 인근 GS25 10여점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97.3%의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맥주 매출이 150% 늘었고, 오징어(100%), 치킨(80%), 스낵(70%), 탄산음료(50%)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 광장 10개 점포는 총 매출이 30% 늘었는데 특히 치킨과 맥주는 각각 1400%, 400%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 소비자가 마른 안주를 고르는 모습. 사진제공=이마트24

이마트24도 전날 맥주와 간편 안주류 매출이 같은 기간 각각 2.3배, 2.4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인근 3개점 매출의 경우 맥주가 131% 늘었고 와인(93%), 용기면(63%), 음료(52%) 등도 판매가 늘었다.

지난 월드컵들이 열렸을 때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은 방한용품 매출 신장률이다. 쌀쌀한 날씨에 거리 응원을 나온 소비자들이 보온을 위해 핫팩을 찾으면서 우루과이전이 열린 날 CU의 핫팩 매출은 평소보다 1500% 늘었다.  장갑 등의 방한용품 매출은 1060% 증가했으며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420%), 두유 (330%), 꿀물 (270%) 매출도 급증했다. 같은 날 광화문 인근의 GS25 점포의 핫팩 매출도 378.1% 늘었다. 

주요 치킨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도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기록한 수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열린 날마다 치킨 주문이 몰리며 2~3시간 동안 기다려 치킨을 배달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8일 BBQ의 매출은 전주(21일) 대비 190% 상승했다. 우루과이전이 열린 24일 매출보다도 4% 늘었다. 

같은 날 bhc치킨의 가맹점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297%, 전주 동일 대비 312% 증가했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날에는 매출이 전주 동일 대비 130% 늘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스웨덴전 당일 BBQ 매출은 전주에 비해 약 110%, bhc는 80% 늘어난 바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염원과 더불어 축구 국가대표팀의 안전과 선전을 기원하는 대국민적 관심이 치킨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bhc치킨은 자사앱 동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최대 3배 늘리는 등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 대비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