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中 코로나19 불확실성...국내증시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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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는 中 코로나19 불확실성...국내증시도 '흔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2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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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후 1시 현재 1%대 하락세
원·달러 환율 급등 속 외국인은 닷새만에 매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반발 시위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반발 시위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7일까지 닷새 연속 사상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중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방지하기 위해 더욱 강도높은 방역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베이징과 상하이 등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중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28일 오전 중국 상해지수 및 홍콩 항셍지수 등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국내증시 또한 이에 대한 영향으로 1% 안팎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中 코로나19 확진자, 닷새 연속 사상 최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중국 본토에서는 3만8808명의 신규 지역 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는 닷새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불과 2주전인 13일 신규 감염자 수가 400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겉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중국 당국은 방역 강도를 높였고, 이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방역정책에 대한 반발 시위가 거세진 것은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화재로 인해 주민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루무치 지역의 봉쇄로 인해 제때 진화되지 못한 것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진 것이다. 우루무치는 지난 8월부터 대부분의 지역이 봉쇄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루무치 아파트의 화재 사건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전국적으로 방역정책에 대한 반발 시위를 촉발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인 정책인 제로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이같은 대규모 시위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도높은 방역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완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티브 창 영국 런던대학교 중국 연구소(CSI) 소장은 "이전에는 지역 당국의 봉쇄에 대한 불만이었다면 이제는 중국 연방정부의 사회적 억압 정책과 리더십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시위를 막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억압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공개석상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방역 성과를 강조했던 만큼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은데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3분의 1이 3차 접종을 하지 않는 등 저조한 백신 접종률을 감안할 때 고강도 방역 규제를 섣불리 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2월5일부로 지준율을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키로 결정한 바 있으나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은 신규 대출에 대한 욕구가 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조치가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중국 경제성장에 걸림돌 될 듯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이를 막기 위한 강도높은 방역정책이 중국의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우리는 중국의 잠재적 성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의미있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겠지만, 성장률은 약 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2019년까지 10년 평균 성장률인 8.6%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반영해 4분기 중국 경제가 3분기에 비해 0.3%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또한 기존 2.9%에서 2.8%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4%로 전망했는데, 여기에 '지금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폐지할 경우'를 전제조건으로 달기도 했다.   

중화권 증시 또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주말 동안 중국 내 시위로 인해 중국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급락한 채 거래를 출발한 후 다소 낙폭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장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0% 하락세를, 홍콩H지수는 -2.1%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장 초반 대비 낙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외 위안화 또한 달러당 7.25위안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7.21위안까지 하락하며 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단 이번주를 포함해 12월 경제공작회의까지 정책 시즌에 돌입, 이번 시위를 계기로 정부의 정책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방역을 풀지 않고 추가 통화·재정 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방리스크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 

그는 "현재 중국의 방역정책은 국민의 반대 목소리에 규제를 완화하고 싶지만, 노년층의 위중증 증가 및 퇴출 명분 부족에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하루 빨리 국산 mRNA 백신 상용화 및 보급을 통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국인도 닷새만에 매도

국내증시 또한 중화권 증시의 영향으로 인해 1%대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5% 내린 2412.32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이시각 현재 1500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새만에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는 원·달러 환율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338.70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로 이어지면서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달러의 강세는 시장에 불안 요소로 다가올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는데 기여한 외국인 수급이 다시 비우호적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 역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음은 위안화 가치의 추가 약세 요인"이라며 "동시에 국내 대중국 수출에 악재라는 점에서 위안화 가치는 물론 원화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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