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미국 본격 진출···"IRA·반중 정서"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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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미국 본격 진출···"IRA·반중 정서" 걸림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1.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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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시장 확대를 틈타 전기차 수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자동차 부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시장 확대를 틈타 전기차 수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시장 확대를 틈타 전기차 수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조립에 필요한 부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후발주자로서 불이익 역시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서구 자동차 메이커를 제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미국 통계청 자료에서 지난해 1월만 해도 미국 내 중국산 전기차 수입 물량은 1억대를 간신히 넘어선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3억대를 넘어서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외국산 전기차 기준 미국 시장 독보적 1위는 일본으로 50억달러가 넘는 규모를 차지한데 이어 한국이 가파른 성장세로 일본을 턱밑까지 쫓아간 2위다.

중국은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에 이어 아직 판매 규모로는 10억달러에도 이르지 못한다.

중국이 그동안 반도체를 포함해 정보기술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급성장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본격 수출을 모색하는 전기차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미중 갈등이 갈수록 심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시장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산 전기차의 식별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볼보의 자회사 폴스타가 양산 중인 폴스타 시리즈의 경우 스웨덴에서 디자인된 전기차지만, 생산지는 중국이다.

중국의 재벌 리슈푸가 2010년 볼보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볼보의 본사는 여전히 스웨덴에 있지만 폴스타의 경우 전기차 생산은 중국에서 진행된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폴스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모두 6900대다. 테슬라의 모델3와 Y가 같은 기간 14만대 팔려나간 것과 비교하면 20분의 1 정도 규모다.

그럼에도 자동차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일부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폴스타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에 기우는 추세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WP는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내려진 25% 고율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는 데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지급하도록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역시 중국산 전기차에는 또 다른 걸림돌이다.

폴스타의 경우 이 때문에 2024년부터 새로운 전기차 폴스타3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볼보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일부 업체는 아예 미국이 아닌 유럽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우회를 택하기도 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니오는 네덜란드와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해 미국 시장에 2025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달 파리 모터쇼에서 신형 전기차 3대를 선보였고 만리장성자동차 역시 유럽에서 저가 전기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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