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보험도 판다…美 CVS, 애트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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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보험도 판다…美 CVS, 애트나 인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2.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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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액 690억 달러로 올해 미국 최대 M&A…진료에서 약품판매, 보험까지 일괄서비스

 

약국이 보험사와 합쳐진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미국 대형 약국체인인 CVS가 대형건강보험회사인 애트나(Aetna)를 6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의약 분업, 금산 분리라는 규제 장벽을 뚫고 성사가 불가능한 대형 M&A가 미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 /로고 합성

 

CVS는 미국에서는 슈퍼머켓처럼 널려 있는 약국 체인이다. 미국에만 체인이 1만개나 된다. 그 안에는 웬만한 생활필수품도 판다. 약국에서는 박카스 이외에는 팔지 못하도록 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런 약국 체인이 대형 생명보험회사를 인수했다.

CVS는 진료소도 두고 의료진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CVS는 의료진에 약사, 보험서비스까지 일괄적으로 소비자에게 서비스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CVS의 애트나 인수는 올해 미국 내 기업 M&A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애트나 이사회는 주당 207 달러의 조건으로 회사를 CVS 체인에 매각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인수금액도 크지만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의료서비스에 편의를 제공하고 가격을 떨어뜨리는 기대감을 줘 다른 M&A에 비해 관심이 높다.

이번 M&A의 특징은 업종간 전통적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이다. 흔히 약국 체인과 보험회사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융복합이 활발해지면서 의료분야에서도 업종간 구획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VS는 애트나를 인수함으로써 막대한 수의 애트나 가입자를 자사 보험약제관리회사(PBM) 고객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CVS의 애트나 인수는 전자상거래회사인 아마존이 의약판매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아마존은 최근 수년간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며, 최근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CVS가 보험사를 인수함과 동시에 전자상거래 방면으로 약품 판매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앱 하나로 진단과 처방, 보험까지 처리할수 있어 소비자들을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하나의 서비스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가격도 인하할수 있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진단했다.

하지만 보험사인 애트나가 소비자들에게 CVS에서의 의약 구입을 강요할 경우 소비자 선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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